
광주공장 화재 피해 수습 방안을 마련 중인 금호타이어가 적극적인 소통 부족으로 노조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앞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올해 5월 화재로 2공장의 약 60%가 전소돼 가동을 중단했다.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시설이 가동을 중단한 만큼 관련 근로자들은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 중이다.
지난달 27일에는 황용필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대표가 “정규직 노조 2,200명 대부분이 자택 대기 상태”라며 “비정규직 또한 계속적으로 계약해지나 퇴사 압박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금호타이어도 화재 수습 로드맵을 준비 중이지만 협상에 나선 노조는 사측의 대응이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1공장 재가동 등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어떤 것 하나도 확실하게 대답하는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며 사측을 압박 중이다. 현재도 노조의 피켓 시위는 평일마다 국회, 용산 대통령실 앞, 중국 대산관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1공장 재가동과 함평 빛그린산단 공장 이전의 2가지다. 현재 2공장이 불탔으니 1공장을 다시 가동하자는 것이다. 공장 이전의 경우 이전부터 계획했던 만큼 이번 화재 사고를 계기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광주 1공장을 올해 안에 재가동하고 함평 이전에 광주공장이 1,200만본 생산하는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게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의 강한 불신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결정된게 없기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 측이 희망하는 광주 공장 1공장 가동과 함평 이전에 대해서도 준비는 하고 있다”며 “그런 내용들도 전부 포함될 예정으로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답했다.
광주공장의 함평 이전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공장 이전과 관련한 정부 지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이번달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공장 이전을 금호타이어 정상화 계기로 삼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함평 이전에 대해서도 광주시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했으니 그런 내용들을 포함해 로드맵이 작성되면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화재 수습 방안에 대한 정보 공개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아직 광주공장 현 위치 재건과 함평 공장 이전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다며 확정된 방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는 화재 수습 로드맵을 마련 중이며 결정된건 아무것도 없다”며 “함평 공장의 2027년 착공·2028년 완공과 1,200만본 생산 등에 대한 추측들도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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