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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분석] 상반기 서울 ‘청약 불장’…하반기에도 이어갈까

서울 69.21대 1…전국 평균보다 7.8배↑
1순위 평균 경쟁률 72.92대 1 기록
전문가 “주담대 6억원 제한, 수요 줄 듯”
권태욱 기자 2025-07-18 08:00:03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상반기 불장(상승장)이 된 서울 청약시장이 하반기에도 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69.2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경쟁률의 7.8배에 달한다.  

부동산R114가 연도별 전국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8.87대 1로 지난해 12.47대 1보다는 둔화했다. 

최근 5년간 서울과 전국 청약경쟁률 격차는 2021년 8.34배까지 치솟은 뒤 2022년 1.48배로 감소했으나, 2023년 5.47배, 지난해 8.24배, 올해 7.8배로 다시 커졌다.  

그런가하면 지난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의 1순위 청약자 25만7천672명 중 서울 청약자는 8만3천709명으로 집계돼 32.5%를 차지했다. 

상반기 1순위 청약을 신청한 사람 세 명 중 한 명은 서울 아파트에 도전한 셈이다.  

상반기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도 서울이 72.92대 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저 경쟁률 지역인 전남(0.05대 1)의 1천458배 수준이다. 

분양업계 전문가는 “지난 2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탔고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열기가 뜨거웠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는 “서울 청약시장은 공급부족과 선호 입지 중심의 쏠림 현상으로 전국에서 최고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청약 열기가 사그라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수도권 주택 담보 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강력 수요 억제 대책을 발표하면서 매매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27일까지 매매계약된 수도권 아파트의 계약 해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신고된 계약 해제 중 10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35.0%로 대책 발표 이전(26.9%) 대비 8.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5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계약 해제는 32.2%에서 25.1%로,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40.9에서 40.0%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6·27 대책 영향으로 일부 고분양가 단지나 비선호 입지에서는 청약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리어투데이

■ 하반기 서울 공급물량 2배↑…열기 지속 의견도
반면 하반기 서울 공급물량이 늘어 분양열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은 상반기 6천876가구에 그쳤으나 하반기에는 203.8% 늘어난 2만888가구가 풀릴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6·27 대출 규제로 전반적인 청약 열기가 식을 수 있겠지만, 서울 지역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인기 단지와 희소성 높은 정비사업 물량이 공급될 경우 견고한 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에 분양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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