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에너지 중심 전환 속도…이한우 대표 ‘H-로드’ 가시화
2025-04-15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의 원전사업 청사진 ‘H-로드’가 구체화되고 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어 15년 만에 해외 원전사업을 재개한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의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 원전 4기 건설에 관한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는 지난 7월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3개월 만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성과라 할 수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3월 28일 창사 이래 최초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어 에너지 중심 성장 전략 ‘H-로드(Road)’를 발표했다.
H-로드 핵심은 △에너지 트랜디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 △글로벌 키 플레이어(Global Key Player)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Core Competency Focus) 등 세 가지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대형원전과 소형원전(SMR)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이 대표는 유럽과 미국을 대상으로 대형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마련에 공을 들였다.
지난 7월에는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첨단 에너지 및 인텔리전스 캠퍼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페르미 아메리카가 추진 중인 이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약 2천335만㎡ 부지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 개발 프로젝트다.
캠퍼스에는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전(SMR, 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시스템(1GW) 등 모두 11GW 규모의 에너지원을 통합한다.
이 중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기본설계 용역설계는 △부지 배치 계획 개발 △냉각 방식 검토 △예산 및 공정 산출 등을 수행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Fortum),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arly Works Agreement, 이하 EWA)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천100㎿급 원전 2기(7·8호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설계 계약까지 맺었다.
그런가하면 현대건설은 지난 2월 홀텍과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 내 소형원전모듈(SMR) 부지에서 ‘미션(Mission) 2030’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올 연말 착공을 앞둔 ‘팰리세이즈 SMR-300 FOAK 프로젝트’의 순항을 알리는 동시에 2030년 상업운전 목표 달성을 위한 토대를 다지고자 마련됐다.
‘팰리세이즈 SMR-300 FOAK 프로젝트’는 미국 시카고에서 북동쪽으로 약 120㎞ 떨어진 미시건주 코버트에 위치한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에 300메가와트(MW)급 SMR 2기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한우 대표가 제시한 ‘H-로드’가 발표 후 말뿐인 선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기본설계 계약으로 이같은 불식이 사라졌다”면서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앞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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