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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분석] 원전 로드맵 띄운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7개월만에 현실화

7월 페르미 아메리카와 AI캠퍼스·에너지 복합단지’ 건설 협약
3개월만에 대형원전 4기 기본설계 용역 계약…‘H-로드’ 구체화
“미국 물론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유리한 입지 확보”
권태욱 기자 2025-10-27 16:29:00
이한우(왼쪽) 현대건설 대표와 토비 노이게 바우어 페르미 아메리카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의 원전사업 청사진 ‘H-로드’가 구체화되고 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어 15년 만에 해외 원전사업을 재개한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의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 원전 4기 건설에 관한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는 지난 7월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3개월 만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성과라 할 수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3월 28일 창사 이래 최초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어 에너지 중심 성장 전략 ‘H-로드(Road)’를 발표했다.  

H-로드 핵심은 △에너지 트랜디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 △글로벌 키 플레이어(Global Key Player)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Core Competency Focus) 등 세 가지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대형원전과 소형원전(SMR)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이 대표는 유럽과 미국을 대상으로 대형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마련에 공을 들였다.  

지난 7월에는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첨단 에너지 및 인텔리전스 캠퍼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페르미 아메리카가 추진 중인 이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약 2천335만㎡ 부지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 개발 프로젝트다.  

캠퍼스에는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전(SMR, 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시스템(1GW) 등 모두 11GW 규모의 에너지원을 통합한다.  

이 중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기본설계 용역설계는 △부지 배치 계획 개발 △냉각 방식 검토 △예산 및 공정 산출 등을 수행한다. 

페르미 아메리카가 조성하는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 프로젝트 개요. 현대건설

앞서 지난 6월에는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Fortum),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arly Works Agreement, 이하 EWA)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천100㎿급 원전 2기(7·8호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설계 계약까지 맺었다.  

그런가하면 현대건설은 지난 2월 홀텍과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 내 소형원전모듈(SMR) 부지에서 ‘미션(Mission) 2030’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올 연말 착공을 앞둔 ‘팰리세이즈 SMR-300 FOAK 프로젝트’의 순항을 알리는 동시에 2030년 상업운전 목표 달성을 위한 토대를 다지고자 마련됐다. 

‘팰리세이즈 SMR-300 FOAK 프로젝트’는 미국 시카고에서 북동쪽으로 약 120㎞ 떨어진 미시건주 코버트에 위치한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에 300메가와트(MW)급 SMR 2기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한우 대표가 제시한 ‘H-로드’가 발표 후 말뿐인 선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기본설계 계약으로 이같은 불식이 사라졌다”면서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앞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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