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앞두고 보합 마감…반도체주 '흔들'
2025-08-06

7월 소비자물가가 농산물·가공식품·수산물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2달 연속 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신선어개(생선·해산물) 물가는 7.6% 오르며 2023년 2월(8.1%) 이후 2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은 5일 ‘7월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고 밝혔다.
7월 폭염·폭우 영향으로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들썩인데다 소비쿠폰 수요가 많은 한우 등의 물가도 상승 폭이 커졌다. 또, 6·27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5월 1.9%로 떨어졌으나, 6월부터는 두달째 다시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공식품 물가는 출고가 인상 영향 등으로 4.1% 올랐다. 할인행사 등 영향으로 전달(4.6%)보다 축소됐지만 4%대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p)를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1.0% 하락했다. 6월 상승(0.3%)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고등어(12.6%) 등 수산물도 전달(7.4%)과 비슷한 7.3% 올라 상승 폭이 컸다. 김 수출 수요 증가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농산물 물가는 0.1% 내렸지만, 전달(-1.8%)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폭염·폭우 등 이상 기후로 전달과 비교해 과일·채소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중 과실 물가도 1년 전 대비 하락률이 3.8%로 전달(-7.4%)보다 축소됐다. 수박이 20.7% 뛰는 등 일부 과실 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전달과 비교하면 시금치(78.4%),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금치는 1년 전에 비해서도 13.6% 뛰었다.
지난달 21일 신청이 시작된 소비쿠폰 영향이 물가에 반영되는 흐름도 감지된다.
국산쇠고기 물가는 4.9% 뛰며 전달(3.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 소고기 물가도 1.6% 오르며 전달(1.2%)보다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도축이 줄면서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이 상승세였고 외식 물가도 오르는 추세인 만큼 소비쿠폰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정부 분석이다.

서비스 물가는 2.3% 올랐는데 이중 월세와 전세 물가는 1년 전보다 각각 1.1%, 0.5% 올랐다. 전달과 비교하면 각각 0.1%씩 높아졌다.
6·27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에 다소 영향을 준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4% 오르면서 전달(1.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오른 영향이 컸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1% 올랐다. 이중 외식 물가는 3.2% 올라 전달(3.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39개 품목 중 1개 품목(피자)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물가가 상승했다. 생선회·커피·치킨 등 품목이 상승세에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는 3.1% 올랐다. 일본 대지진설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해외단체여행 물가가 하락하면서 상승 폭이 전달(3.5%)보다 축소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오르며 전달(2.0%)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2.5%를 기록했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폭염 폭우 영향으로 출하가 안 좋은 상황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수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채소·과실 물가가 지난해에도 높았기 때문에 전년동월비로는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전월비로는 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소비쿠폰 지급 시기가 지난달 하순 경이라서 미미하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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