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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술' 양자컴퓨팅, 미 뉴욕시장서 질주…국내 관련주는?

“아이온큐‧리게티 컴퓨팅 등 양자株 상승 영향”
양자컴퓨터, 수퍼 컴퓨터 대비 30조배 빨라
엑스게이트‧아이씨티케이‧케이씨에스 등 수혜 전망
이현정 기자 2025-09-15 18:01:17
양자 컴퓨터 프로세싱 유닛. 디 웨이브 시스템스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가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8% 급등했다. 아울러 엑스게이트와 아이씨티케이, 케이씨에스 등 국내 양자관련주들 주가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양자컴퓨터가 빠른 기술 발전을 통해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양자 보안과 관련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엑스게이트와 아이씨티케이, 케이씨에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32%, 6.69%, 3.63%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한국장이 끝나고 아이온큐와 리게티 등 양자주가 상승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가 1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19% 폭등해 55.6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다. 

아이온큐는 영국 양자컴퓨터 관련 업체 ‘옥스퍼드 아이오닉스’ 인수를 위한 영국 투자안보부서의 허가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양자 컴퓨팅 기술을 넘어 양자 키 분배(QKD) 네트워크 구축 등 사이버 보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경쟁업체인 리게티 컴퓨팅과 디 웨이브 퀀텀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4.38%, 7.51%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젠슨 황 엔디비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 및 GTC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양자 컴퓨팅이 변곡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 안에 흥미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영역에서 양자 컴퓨터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존 컴퓨터 비트(bit)는 0과 1로 처리하지만, 양자컴퓨터의 큐비트(Qubit)는 0이거나 1이거나 0과 1 둘 다 표현하는 중첩 상태도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경우 기존 수퍼 컴퓨터보다 30조배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

엑스게이트 주봉. 네이버 증권


■ 엑스게이트, QRNG‧PQC 기반 양자 전략 고도화 계획 

엑스게이트는 지난 2010년 12월 설립돼 보안관제서비스와 보안솔루션 제품 개발 및 솔루션 공급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가상사설망(VPN), 침입방지시스템(IPS), 안티 디도스, 안티바이러스 등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미래 양자 보안의 핵심 영역인 양자 난수 생성기(QRNG)와 양자 내성 암호(PQC)를 기반으로 양자 전략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QRNG는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난수를 생성하는 장치로 무작위성 난수를 생성해 예측이 불가능하다. PQC는 양자 위협을 대비하기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화 알고리즘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관련 공격에 암호화 알고리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양자 보안주들은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 암호 체계에 방어 알고리즘을 추가하는 개념”이라며 “양자 보안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는 했지만 이에 따른 실적 업사이드가 크게 나올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이씨티케이 주봉. 네이버 증권
 
■ 아이씨티케이, 세계 최초 PUF 상용화

아이씨티케이는 지난 2001년 설립 당시 스마트카드 인증 사업을 했다. 현재 Via PUF(물리적 복제 방지 기능) 기반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인증과 보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PUF에 기반한 보안 칩 양산에 성공했다. 반도체 칩 공정 편차를 활용해 생성한 ‘Inborn ID’를 칩에 부여하는 방식이다. PUF 기반 기술은 키 노출 가능성이 없고, 보안 취약점 통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 특성에 기반하는 대안적 보안 수단으로 부상 중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15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에서는 양자 관련 재료와 수급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차원에서는 양자컴퓨터 활성화가 더욱 촉진 중이고, 보이지 않는 보안 리스크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ICTK와 같은 양자암호 업체에 유리한 산업 생태계가 지금도 조성 중인 셈”이라며 “양자암호가 필연적인 미래라면 미리 매수해 두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는 판단이다”라고 분석했다.

케이씨에스 주봉. 네이버 증권


■ “케이씨에스, 양자통신 상용화 시 실질적 수혜 기대”

케이씨에스는 지난 2002년 한국지주에서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돼 기업대상 무장애, 무정지형 시스템 및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시스템 통합(SI) 및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이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케이씨에스는 자체 개발한 통신 암호칩 ‘KEV7’ 기술과 QRNG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암호통신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양자통신 상용화 시 실질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KEV7에 SK텔레콤 자회사 IDQ의 QRNG 칩을 하나로 합친 국내 최초 양자암호 원칩인 ‘QKEV7’을 2023년 공동개발했고, 국가정보원의 암호모듈검증도 통과했다”며 “스마트 홈 관련 고성능의 이더넷 패킷 양자 암‧복호화 솔루션 ‘QKGW100C’ 개발 등 IoT 관련 양자 통신 칩 본격 상용화 시 강력한 성장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이 5~7년 만에 기술 상용화된 것처럼 양자컴퓨터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빠른 기술 발전을 통해 상용화될 것”이라며 “양자컴퓨터와 양자보안, 양자센싱 모두 동반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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