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 속 신세계·현대百 '나 홀로' 질주…상승 배경은?
2025-09-22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과 디앤디파마텍, 리가켐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3%, 29.9%, 1.89% 상승 마감했다.
알테오젠과 디앤디파마텍의 호재에 국내 다른 바이오텍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은 자사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이 적용된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피하주사(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키트루다 SC는 30분의 투약시간이 필요한 정맥주사제형(IV) 보다 빠른 투약이 가능하다.
키트루다 큐렉스 판매가 활성화될 경우 알테오젠은 연간 1조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매출 295억달러로 세계 1위 의약품이다. 오는 2028년 SC 제형이 키트루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예정 일정보다 3일 빠른 결정으로 출시도 9월말로 당겨졌다. 유럽에서도 내년 상반기에서 반기 빨라져 4분기 승인이 예정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키트루다SC의 FDA 승인으로 레퍼런스와 상당한 기간의 독점권을 모두 갖게 된 ALT-B4(키트루다 큐렉스에 적용된 알테오젠 제품명)에 대한 파트너사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또한 회사는 고객사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공급 안정성을 위해 자체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사향 ALT-B4를 포함해 테르가제, 바이오시밀러 등도 생산하는 목적이고, 약 2천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제품 수익까지 반영되면 ALT-B4의 신규 기술 이전(L/O) 갯수가 둔해지는 시기가 오더라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텍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안정적 성장의 빅파마에서 금리 사이클에 따른 밸류에이션 레버리지가 큰 바이오텍으로 관심이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 MET-097o‧MET-224o, 일라이 릴리와 경쟁 구도 핵심 파이프라인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는 상한가까지 상승한 21만5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앤디파마텍이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을 기술 이전한 미국 멧세라를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가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멧세라가 경구제형으로 개발 중인 MET-097o와 MET-224o는 일라이 릴리의 비펩타이드 경구제형인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과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르포글리프론은 8주간 4단계 점진적 용량 증량을 거쳐야만 효과를 발휘하고, 고용량에서 오심,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이 20% 이상 보고된 점을 고려하면 MET-097o는 용량 증량(titration) 없이도 28주 내에 10% 이상 효과를 입증할 경우 명확한 경쟁 우위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MET-097o와 MET-224o는 4분기 4주 임상 톱라인 데이터 공개가 예정이다.
서 연구원은 “디앤디파마텍은 자사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인 DD01의 24주 임상 중간 결과에 대해 9월 확인이 예정이다”라며 “이번에 확인할 데이터에는 혈액 바이오마커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데이터는 약물의 항섬유화, 항지방간 효과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존 경쟁약물 대비 DD01의 비침습 바이오마커 중심으로 조기 효능에 대한 시그널 확보에 성공한다면 추가 임상 단계 진입 및 기술 이전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하나증권, 바이오텍 톱픽 리가켐바이오 선정
하나증권은 지난 16일 9월 바이오텍 톱 픽(Top Pick)으로 리가켐바이오를 꼽았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텍의 주가 변동성이 심한 와중에도 리가켐바이오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유럽종양학회(ESMO)(LCB14, IKSUDA), 12월 미국혈액학회(ASH)(LCB71, Cstone) 등 앞두고 매월 촘촘하게 임상 데이터가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근희 연구원은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의 경쟁력은 개발 속도가 중요하다”며 “내년 최소 5~6개 이상 신규 파이프라인 임상 개시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에이비엘바이오 BBB 글로벌 경쟁력 입증”
서근희 연구원은 “현재 사노피(Sanofi)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BBB(Blood-Brain Barrier) 기반 ABL301이 3분기 임상 1상 완료가 예정”이라며 “핵심 지표인 CSF-to-Serum Ratio(뇌척수액과 혈청 내 포도당 농도의 비율)에서 사람 대상 -0.5~1% 이상 확인 및 파킨슨 바이오마커의 유의한 감소 확인 시 BBB 전달 효율이 차별화된 강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BB 플랫폼은 중추신경계(CNS)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기술로 CNS 분야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들과 BBB 플랫폼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3분기 ABL301 임상 결과 기반 BBB 플랫폼 가치가 가시화되면서 수급 우려가 해소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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