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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조선·에너지 업체, APEC 앞서 AI 중요성 한 목소리

한화그룹 방산 3사, ‘한화 퓨처 테크 포럼: 방산’ 개최
HD현대,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 개최
SK이노베이션, 31일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개최
하재인 기자 2025-10-28 11:14:20
APEC CEO 서밋 2025 홈페이지 캡처. APEC CEO 서밋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방산·조선·에너지 업체가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의 방산 3사는 방산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했고 HD현대는 미래 조선업 청사진을 제시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산업 비전을 논의하는 서밋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한화 퓨처 테크 포럼: 방산’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화

◆ 한화그룹 방산 3사, AI와 첨단 제조 기술 융합 강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의 한화그룹 방산 3사는 경북 경주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평화’를 주제로 ‘한화 퓨처 테크 포럼: 방산’을 개최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오늘날 AI와 첨단 제조 기술이 융합되는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평화를 지혜롭고 책임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한화의 기술은 도발이 아닌 보호를 위한 기술이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평화를 위한 기술’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2025 APEC CEO 서밋’의 공식 부대 행사다. 국내외 군 관계자, 안보 분야 인사, 방산기업 CEO 등 모두 270여 명이 참석했다. KAI, LIG, 대한항공, HJ중공업, 풍산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과 L3Harris, Northrop Grumman International, BAE Systems, Safran, Airbus, WB Group, Babcock Canada, GA-ASI 등이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크리스토퍼 파인 호주 전 국방장관과 랠프 우디스 나토 신속대응군 사령관이 특별연설을 담당했다.

크리스토퍼 파인 전 국방장관은 ‘전략적 경쟁시대 호주 방위산업 정책 전망’을 주제로 기술혁신과 국방 산업 간 협력 확대를 통한 국가 안보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랠프 우디스 사령관은 화상으로 참석해 ‘유럽 전선에서의 교훈: 현대전에서의 기술과 대비태세’를 주제로 전쟁 양상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 대비와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은 ‘K-방산의 미래: 기술 중심 산업 전환과 글로벌화’를 주제로, 국내 방위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중심 전략을 제시했다.

대담 세션에서는 알렉스 웡 한화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존 치프먼 경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회장이 ‘AI 시대의 기술주권과 경제 안보’를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패널토의인 ‘AI와 전장의 미래: 산업 회복력과 국방 혁신의 재구상’에서는 폴 엘윈 HAVOC AI CEO, 마일스 체임버스 UAE EDGE 수석부사장, 이정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올리비에 페르노데 NATO 연합지휘전환사령부 AI 챔피언(소장)이 참여했다. 토의 사회는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CEO가 맡았다.

국회와 정부 인사들도 축사와 함께 방위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의지를 전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에서 “한화의 젊은 리더십이 국방 혁신과 글로벌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K-방산기업이 혁신과 도전을 이어가고 국회와 정부가 뒷받침한다면 대한민국 기술력이 세계에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방산 4대 강국’을 목표로 방위산업을 핵심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전 세계 방산기업과 안보 전문가들이 AI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방위산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축사를 대독한 조현기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AI와 유·무인 복합체계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첨단 과학기술군’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평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HD현대

◆ HD현대, AI와 선박의 지속가능성·디지털 제조 영향 설명

HD현대는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했다. 포럼 주제는 ‘Shaping the Future of Shipbuilding’이다.

이번 포럼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 HD현대 임직원, 헌팅턴 잉걸스, 안두릴, 지멘스 등의 포럼 연사, 조선업계 관계자, 학계 관계자, 정부 및 군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정기선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은 선박의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 제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긴밀한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AI 혁신 기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조선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등 조선업의 미래 비전과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존 킴 안두릴 한국 대표는 드론과 미사일 등 복합 무인 위협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대비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방위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형택 HD현대 함정AI전문위원은 HD현대의 자율운항 기술과 안두릴의 임무자율화 기술을 결합해 무인함정 시장을 선도하겠다고도 밝혔다.

패트릭 라이언 미국선급(ABS)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조선업의 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로 AI, 디지털 트윈, 스마트 조선소, 자율운항 시스템, 원격 검사 및 로보틱스 기술을 소개했다.

이정민 HD현대 AI전략팀장은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해양 산업’이라는 혁신 비전을 공유했다. 자체 개발한 △오션와이즈 △HD Agent △명장 Agent 등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AI 솔루션도 소개했다.

조 보만 지멘스 CTO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과 마린 디지털 스레드를 중심으로 한 조선 산업의 지능형 제조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AI 기반의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생산효율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니콜라스 래드포드 페르소나 AI CEO는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추세와 숙련 노동자 부족을 미래 산업 현장의 핵심 과제로 소개했다. 해결책으로는 지능과 물리적 역량을 결합한 휴머노이드를 제안했다. 이어 HD현대와 공동 개발 중인 조선 산업용 휴머노이드의 현황을 공개했다.

에릭 츄닝 헌팅턴 잉걸스 부사장은 함정 사업 역량과 기업 미션을 설명하고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 계획을 알렸다. HD현대와 헌팅턴 잉걸스는 미 해군의 군함 건조 역량 확대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 등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로보틱스와 AI 등 첨단 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해상 전력의 전 생애주기 지원과 정비체계 구축 협력도 함께 모색한다.

SK이노베이션 CI.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AI 혁신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LNG 역할 강조

SK이노베이션은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31일에 APEC 최고경영자 서밋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을 개최한다. 해당 서밋에서는 글로벌 기업 CEO, 학계 인사, 정부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가해 글로벌 경제 현안과 미래를 논의한다.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에너지 협력 의지를 전달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6개국 10개 에너지 기업 리더들은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제에너지기구(IEA) 에너지시장·안보국장의 사회에 맞춰 아태지역의 에너지 안보, 가격경쟁력, 에너지 공급 안정성 및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

세션1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LNG의 역할과 지속가능성 강화’를 주제로 열린다. AI 혁신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핵심 에너지원으로 떠오른 ‘LNG의 역할’을 다루면서 LNG가 최종 에너지 믹스의 핵심 연료로 그 역할이 재정의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될 예정이다.

션 피트 산토스 부사장도 참석해 고갈 가스전을 활용한 뭄바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허브 구축 사례를 소개하고 호주의 탄소저감 기술 역량을 활용한 LNG의 지속가능성을 공유한다. 일본의 야오 유미코 도쿄가스 전무이사, 태국의 자투룽 워라윗수라와타하나 PTT 수석부사장, 말레이시아의 샴사이리 M 이브라힘 페트로나스 부사장 등 패널들은 아태지역 기업 간 협력을 통한 글로벌 LNG 시장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CCS를 연계한 저탄소 LNG 밸류체인 확대 등 탈탄소 전략의 구체적 실행 방안도 논의한다.

세션2는 ‘US LNG 전망’을 주제로 열린다. 미국의 ‘제1차 LNG 물결’부터 장기계약 파트너로 참여한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미국 LNG의 가격경쟁력과 계약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LNG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경험을 소개한다. 해롤드 햄 콘티넨탈 리소시스 명예회장도 참석해 미국의 혁신 기술력, 정책적 지원, 인프라 투자 등 미 LNG 산업의 성공요인과 미래 잠재력을 알린다.

에리얼 핸들러 넥스트데케이드 수석부사장, 네이선 윌 프리포트LNG 최고사업책임자(CCO), 오카모토 스나오 오사카가스 LNG 글로벌 총괄,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업담당 사장 등의 패널들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LNG 발전의 필요성과 전략적 활용방안을 제시한다. 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태지역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 미 LNG의 중요성을 공급 측면과 수요 측면에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LNG는 아태지역 경제 성장과 AI 혁신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석탄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세션을 통해 아태지역의 에너지 안보,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탈탄소 전환을 가속화하는 국가 간 협력 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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