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4081.15로 마감하며, 장중 한때 4084.09까지 오르는 등 41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 기관 순매수, 지수 상승 주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6412억 원(파이낸셜뉴스 기준 6743억 원)을 순매수하며 랠리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18억 원, 2273억 원 규모의 차익실현 매물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무역협력 강화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기관이 대형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APEC 회의와 한미정상회담 등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이 ‘정책 모멘텀 랠리’를 재개했다”며 “무역협상에서 조선·반도체 협력 언급이 지수 상승심리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 SK하이닉스,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0조 돌파
이날 상승장의 가장 큰 주역은 SK하이닉스였다. 회사는 3분기 매출 24조4489억 원, 영업이익 11조383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 10조 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9% 증가했다.
주가는 7.10% 급등한 55만8000원에 마감,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1.01%), LG에너지솔루션(0.78%), 두산에너빌리티(11.57%), 현대차(2.99%), 기아(1.9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0%), 셀트리온(-1.51%) 등 일부 바이오주는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기계(6.42%), 유통(5.05%), 전기전자(2.93%) 등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조선·기계 관련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조선산업 협력 강화”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섬유의류(-4.60%), 제약(-1.23%) 업종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 코스닥, 0.19% 하락한 901.59 마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 내린 901.59에 마감했다. 기관이 625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45억 원, 382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펩트론(1.92%), HLB(0.84%), 레인보우로보틱스(0.58%) 등이 상승했다. 에코프로(-4.22%), 에코프로비엠(-1.38%), 파마리서치(-3.73%) 등 2차전지·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원 내린 1431.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 기대감을 높여 코스피 상승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4100선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후 변동성 확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4100선 안착은 가능하지만,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한미정상회담의 실질적 협력 성과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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