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외국인 1.6조 매도에 코스피 4010선 후퇴…‘10만전자’ 하루 만에 무너져
2025-10-28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일본의 대미 투자금 5500억달러(약 788조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전력·에너지 인프라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전력 투자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27일 닛케이(日本経済新聞) 인터뷰에서 “미·일이 합의한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은 발전, 송전, 파이프라인 등 리스크가 거의 없는 인프라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며 “첫 번째 프로젝트는 전력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전력·조선 관련 기업 10~12곳이 이미 미국 내 전력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역시 유력한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은 미·일 양국의 경제안보를 위한 공동 투자이며,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이 전력사업과 에너지 개발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일 양국이 전력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협력 체제를 구축하면서, 한국 전력 기자재·송전 관련 산업도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력 네트워크의 확충과 글로벌 전력 수급 불균형 해소라는 공통 과제 속에서, 한국의 산일전기,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대한전선 등은 자연스럽게 ‘AI 전력망’ 테마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28일 주식시장에서 산일전기 주가는 전일보다 7.04% 오른 15만6600원에 마감했다. 상장 후 최고가를 갱신한 것이다. 이날 대한전선 주가도 5.33% 오른 1만9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 AI 전력망 중심 산일전기, 고부가 프로젝트 전환 추진
변압기 전문업체 산일전기는 미국과 유럽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핵심 공급망에 포함되며 ‘AI 전력 수혜주’로 부상했다. 초고압 변압기와 개폐기, 전력제어 설비를 생산하며, 고단가·장납기 수주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산일전기는 2026년 매출 6,998억 원(YoY +38.4%), 영업이익 2,711억 원(YoY +46.9%)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신재생·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60%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프로젝트 수주 확대와 함께, 기존 배전 중심 구조에서 고부가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 전선·송배전망 확충 수혜…대한전선·제룡전기·보성파워텍 부각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이 집중된 용인·평택·천안·구미 등 주요 산업벨트에는 신규 송전망 증설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 제룡전기, 보성파워텍이 대표적인 인프라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미국·유럽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며 글로벌 전력망 확충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과 신재생 발전단지 연결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한전선은 3분기 이후 북미향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미·일 전력 동맹에 따른 미국 내 송전선 교체 사업, ESS용 전력선 발주 확대 등은 대한전선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봉 KB증권 연구원은 28일 “대한전선은 연간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VPS)가 2025~2032년 각각 32%, 11%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시장의 급성장과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인한 시장점유율(M/S) 상승이 주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가 2025년 7000억 원에서 2032년 4조4000억 원으로 연평균 약 29.5% 성장할 것”이라며 “대한전선의 고성장 스토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지엔씨에너지·서진시스템·효성중공업, 분산형 전원·발전 수요 대응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가발전·분산형 전원 시스템을 갖춘 기업들도 각광받고 있다.
지엔씨에너지는 데이터센터용 가스발전기와 비상발전 시스템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AI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늘어난다.
서진시스템은 AI 서버·ESS용 열교환 및 냉각장비, 배전박스 등을 제조하며,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전력제어 설비 분야에서 국내외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 전력 인프라株, ‘한국판 슈퍼그리드’ 기대감 확산
산업통상자원부는 데이터센터 전력 집중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주요 산업벨트에 신규 송전선, 변전소, ESS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는 전력 효율화가 곧 경쟁력”이라며 “산일전기, LS ELECTRIC, HD현대일렉트릭, 대한전선 등은 글로벌 AI 전력 인프라 확대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의 폭풍이 몰아치는 초전력 시대그중심에는 변압기와 케이블, ESS를 모두 아우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산일전기, 대한전선, 그리고 분산형 전력 시스템을 공급하는 지엔씨에너지·서진시스템·효성중공업이 있다. AI 시대, 전력은 다시 한 번 ‘산업의 혈류’가 되고 있다.
전력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기업의 중기 수주 실적과 매출 성장이 뒷받침되는지 확인하고 수치나 급등하는 테마보다 해당 기업이 전력 인프라 영토에서 기술적 위치와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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