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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름값 걱정…“배럴당 100달러는 불가능”

전국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 12주 연속 상승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 이달 말 결정될 듯
KB증권 “국제유가 가파른 상승세 지속되긴 어려워”
김수정 경기일보 기자 2023-10-04 16:51:59
연합뉴스 제공

전국 휘발유, 경유 판매 가격이 12주 연속 상승 중인 가운데, 국내 유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나왔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1천700.84원으로, 전날보다 0.92원 올랐다. 1천700원대 진입은 지난 1월 8일(1천702.48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도 전날 대비 0.31원 상승한 1천796.56원을 기록하며 1천8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국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는 1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계속되자 정유 업계는 이번 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달 중순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 조정으로 휘발유는 리터당 615원, 경유는 369원을 적용해 각각 25%, 37% 인하된 상황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에서 열린 반도체 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는 지난해 7월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했고, 올해부터 휘발유 인하 폭을 25%로 일부 환원했다. 이후 추가로 4개월, 2개월 두 차례 더 연장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으로 유류세 인하 연장이 결정된 한 달여 전보다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유류세 인하 연장이 발표된 지난 8월 중순 배럴당 80달러대 중반에서 지난달 말 90달러대 중반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730원 내외에서 1천790원대로, 경유 가격은 1천600원 내외에서 1천690원대까지 올랐다.

국제 유가가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는 데 2~3주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휘발유, 경유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KB금융그룹 계열사 내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은 이와 다른 관측을 제기했다.

자료=KB증권

KB증권은 이날 ‘2023년 10월 온 국민 투자 가이드’를 통해 “고유가와 그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 속 나타나는 고금리 상황은 결국 미국 경제의 경기 둔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기는 쉽지 않다”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KB증권 측은 “미국 등 에너지 소비 대국들의 견조한 경제 상황 속 9월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일일 1.02억 배럴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의 감산 연장 조치로 글로벌 원유 생산은 일 평균 1.01억 배럴 수준을 유지하며 글로벌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OPEC 원유 감산으로 원유 재고가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다만 KB증권은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을 이란 등 기타 산유국의 생산량 증가가 일부 상쇄할 것”이라며 “4분기 원유 공급 부족은 50~100만 배럴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4분기 WTI 평균 83달러, 상하단을 각 93달러, 75달러로 제시하며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추가 상승은 가능하나,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일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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