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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건설·부동산 부실지표 ‘역대 최악’…대출금 회수 나서나

2년새 비은행 부동산대출 24.9% 크게 늘어
연체율 2015년 이후 최악…2.5배 이상 뛰어
한은 “대출부실 선제적 조치” 촉구
업계 “강제 회수땐 도미노 파산 현실화”
권태욱 기자 2024-01-15 11:03:06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제 2금융권(저축은행·새마을금고 제외 상호금융조합·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 합산)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고 연체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출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기록으로, 1년 전 2022년 3분기(580조8천억원)보다 4.8%, 2년 전 2021년 3분기(497조6천억원)보다 22.3% 늘었다. 

두 업종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115조7천억원·492조8천억원)가 가장 많았다. 

특히 2년 사이 비은행권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155조원에서 193조6천억원으로 24.9% 크게 늘었다.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 현황./양경숙 의원실

그런가하면 연체율 등 부실 지표 수준과 상승 속도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3분기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각 5.51%, 3.99%에 이른다.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을 뿐 아니라, 2022년 3분기(1.77%·1.55%)와 비교해 불과 1년 사이 각 3.1배, 2.6배로 뛰었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7.34%, 부동산업은 5.97%로 집계됐다. 1년 전(2.20%·2.52%)의 3.3배, 2.4배 수준이다. 

부동산업은 2018년 4분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고, 건설업은 2013년 1분기(35.36%) 이후 10년 6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적다는 은행권에서조차 건설·부동산업 연체율(0.58%·0.15%)은 2015년 3분기(3.65%), 2010년 3분기(2.63%) 이후 각 8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권의 두 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0.92%·0.27%)도 2011년 1분기(10.23%), 2010년 3분기(6.35%)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통계로 미뤄 현재 금융권의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 지표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전후 수년간 급등한 시기 이후 가장 나쁜 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경숙 의원실

이에 비금융권들이 대출금 회수 움직임에 나설 경우 건설사들의 금융위기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말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부실자산 상·매각 등을 통한 관리에 소극적으로 임하면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권에 부동산·건설 업종 대출 부실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촉구했다. 

2금융권 관계자는 “캠코의 부동산PF 정상화 지원 펀드의 경우 금융사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할인율 협상이 이뤄진다면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을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출금 회수가 강제적으로 이어지면 건설사의 도미노 파산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우량 건설사들이 일시적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사태는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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