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한국인 유일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이름 올려…228위
2023-12-3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설 연휴에 말레이시아 스름반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결과가 나온 이후 첫 공개 행보이자 올해 첫 해외 출장이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9일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이 회장은 헬기를 타고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으로 이동,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앞서 이 회장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 날인 지난 6일 김포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행 전세기편을 타고 출국했다.
이 회장은 UAE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뒤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가 1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공장만 가동 중인 삼성SDI는 향후 크게 늘어날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2공장을 건설 중이다.
1조 7천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2공장은 2025년 최종 완공된다. 이곳에서는 2024년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지름 21㎜, 높이 70㎜ 규격의 이 배터리는 전동공구,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된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스름반 공장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 법인으로,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만들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은 이 회장은 갤럭시 S24 등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봤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 삼성전자 R&D센터·이집트 삼성전자 TV·태블릿 공장·사우디아라비아 삼성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찾았고,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 삼성전자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정유 공장 건설 현장, 파나마 삼성전자 판매법인 현장을 찾은 바 있다.

명절에는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스름반 배터리 공장을 점검한 뒤 삼성SDI 주재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설 선물을 전달하고, 애로 사항도 경청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삼성 관계사 주재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새해 덕담을 한 뒤 모든 참석자와 일일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번에 찾은 말레이시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다양한 삼성 관계사가 진출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쿠알라룸푸르에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건축물 ‘메르데카118’을 완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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