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3950선 돌파…삼성전자·하이닉스 주도 ‘4000 코스피’ 눈앞
2025-10-24
한동안 찬바람만 불던 2차전지 업종에 모처럼 온기가 감돌고 있다. 2년 가까이 이어졌던 하락세를 딛고, 10월 들어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급반등했다. 반도체 랠리 속에 소외됐던 ‘K-배터리’가 증시 주도주로 복귀하는 분위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날 8.34%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 8.28%, 엘앤에프 17.61%, 포스코퓨처엠 18.92%, 에코프로머티 3.ㅅ67% 등 대부분의 주요 종목이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9.94%), 삼성SDI(13.57%), SK이노베이션(8.27%)이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숏스퀴즈까지 겹쳐
이번 반등의 배경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있다. 외국인은 10월 들어 에코프로를 1520억 원, 에코프로비엠을 1201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에코프로비엠을 780억 원어치 사들이며 코스닥 순매수 1위에 올랐다.
한동안 공매도 포지션이 누적됐던 종목들에서 주가 반등이 촉발되며 ‘숏 스퀴즈(Short Squeeze)’ 현상도 나타났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2차전지 업종은 영업이익 합산액이 3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됐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상승세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AI·ESS 수요 폭발…중국 구조조정도 ‘호재’
업황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켜졌다. 최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차 중심이던 배터리 수요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AI 투자 확산과 맞물린 전력 인프라 확대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배터리 산업 구조조정도 호재로 작용한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BYD는 최근 중국 내 일부 공장의 생산량을 30% 감축하기로 했고, CATL도 신규 설비 투자 속도를 늦추고 있다.
중국의 감산 조치와 글로벌 ESS 수요 증가는 국내 배터리 및 양극재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이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은 2025년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 ETF 수익률 ‘불기둥’…단기 과열 경계 우려
ETF 시장에서도 2차전지 테마가 ‘불기둥’처럼 솟구쳤다. 이달 들어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66.3%, ‘TIGER 2차전지소재Fn’은 44.7%,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은 44.0% 급등했다. 전체 상장 ETF 중 수익률 1~3위를 2차전지 ETF가 싹쓸이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2차전지 업종의 장기적 성장성엔 이견이 없지만, 단기적 변동성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ESS 확대 기대에 비해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직접 수혜는 제한적”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지만, 다수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중심이어서 전환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중국 경기 둔화가 변수로 거론된다.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전기차 판매 둔화가 2025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LG화학의 PRS(지분 매각) 이슈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2차전지 업종에 대해 중립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은 바닥 확인 단계일 뿐 완전한 상승장 전환은 아니다”고 본다. 결국 ‘긴 겨울’을 지나고 있는 2차전지 업종은, 이제 막 봄기운을 맞이한 초입에 서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 반등이 진짜 봄의 전조일까, 잠깐의 해빙일까”라는 물음에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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