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범용인공지능 기술개발 MOU 체결
2024-02-28

롯데건설이 인공지능(AI)을 특화한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롯데정보통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토데스크코리아, PwC컨설팅과 범용인공지능(AGI) 기술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GI는 컴퓨터로 사람과 같은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일반 인공지능(AI) 보다 발전된 개념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롯데건설은 파트너사들과 건설 분야에 특화된 AI 기술 도입 및 적용을 위해 AGI 기술 발굴, AGI 솔루션 도입 자문, AGI 과제 발굴,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으며, 향후 롯데건설에도 건설지식 챗봇 플랫폼 기술을 지원한다.
아이멤버를 활용하면 신입사원도 수 초 만에 회사 내부 규정에 맞춘 비즈니스 이메일을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 전 계열사가 표준화된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 또한 덤으로 얻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사무용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활용한 기술 지원을, 오토데스크코리아는 건물정보모델링(BIM)을 기반으로 설계 자동화 AI 기술 발굴을 추진한다. PwC컨설팅은 건설 분야 AI 트렌드에 대한 자문을 진행한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이번 협약은 롯데그룹의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아 사업 혁신 가속화를 위해 체결했다”며 “건설 분야 주요 파트너사와의 상호협력으로 미래사업 혁신을 계속해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과 롯데정보통신은 파트너사들과 상호 협력해 건설 분야 AI 과제의 전략적 실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건설 분야 AGI 기술 도입을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롯데건설은 또 AI모델이 단열재 누락 여부를 분석하고 검출하는 프로그램을 특허출원했다.
롯데건설이 산업 AI 전문 스타트업 두아즈와 함께 개발한 AI 단열 설계 검토 프로그램 ‘인스캐너(INScanner)’는 건설 현장의 설계 및 시공자, 품질관리자 등이 별도의 전문 설계 프로그램(오토 캐드 등)을 이용하지 않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도면을 업로드하기만 하면 단열 정보를 집중적으로 학습한 AI 모델이 단열재 누락 여부를 분석하고 검출하는 프로그램이다.
AI 모델은 건축 도면상 콘크리트 벽체, 단열재, 창, 문과 같은 건축 요소를 인식하고 분류해 단열재를 판단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열재 누락 및 미비로 인한 결로, 곰팡이 등의 하자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단계에 걸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단열 설계 검토 작업을 AI 기술로 대체한다.
건축 단계별로 변경되는 설계상의 오류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단열 설계 품질을 향상하고 이를 위한 검토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컴퓨터가 시각적인 데이터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는 기술인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도입해 1천장 이상의 건축 단열 설계 도면을 학습시켰으며, 지속적인 신규 도면 추가 학습을 통해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롯데건설이 AI를 활용한 미래사업 발굴 및 육성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신동빈 회장의 AI 전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7월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과거의 PC, 인터넷, 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후 올해 신년사와 지난달 상반기 VCM에서도 AI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왔으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단회의에서는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그룹 내에서 수행하고 있는 AI 사업 과제는 60여 개에 달한다. AI 수행 과제들을 각 사의 경쟁력을 높일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신 회장의 AI 주문에 맞춰 지난해 12월 연구개발(R&D) 조직과 사업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AI 전담조직 AGI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으며, 지난달 AGI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로드맵을 설계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미래사업 육성과 사업다각화로 내실을 다지고, AI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안전문화 정착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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