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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식평가액 올해 1조7천억원 감소…이차전지株가 ‘발목’

LG엔솔 8천억, 포스코홀딩스 7천억 감소
이승욱 기자 2024-04-21 12:01:30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종목의 하락세를 국민연금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위 5개의 이차전지 종목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도 2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는 17일 기준 276곳이고, 주식 평가액은 모두 138조6천23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282곳에서 6곳 기업이 줄었고, 주식 평가액은 140조2천793억원에서 1조6천555억원(1.2%) 감소했다. 주가 상승과 지분 매수로 인해 평가액이 늘어난 종목은 102개였지만, 반대로 평가액이 감소한 종목은 191개로 더 많았다.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평가액을 끌어내린 데엔 유가증권시장 이차전지 대형주들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종목별 평가액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8천525억원 감소했고, 포스코홀딩스,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등이 각각 7천290억원, 6천416억원, 4천744억원, 4천663억원씩 줄어들며 감소 폭 상위 2~6위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이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동일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주식 평가액을 크게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같은 기간 14.7%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5.7%, LG화학은 24.8%, 포스코퓨처엠은 30.6%, 삼성SDI는 18.2%씩 각각 내렸다. 

평가액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NAVER(네이버)로, 9천956억원이 줄었다. 이 기간 국민연금의 네이버 지분율도 1.11%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국민연금 보유 주식 중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작년 말 대비 평가액이 2조1천399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지분율은 7.9%로 그대로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이후 26.3% 올랐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6천578억원), HMM(5천65억원), 현대차(4천989억원), 한미반도체(4천71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천444억원), HD현대일렉트릭(3천886억원), 기아(3천778억원) 등의 평가액이 늘었다. 

국민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 보유 지분을 각각 1.08%포인트, 0.08%포인트씩 늘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분 0.48%포인트를 추가 매수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분 2.55%포인트가 감소했지만, 주가 급등분이 지분 감소분을 앞섰다. 

한편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중 5% 이상 대량 지분 보유 종목으로 신규 편입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엘앤에프, 다우기술, 경동나비엔, 케이씨텍, 자화전자 등이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주전자재료, 에이비엘바이오, 엠로, 칩스앤미디어 등이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에 들어갔다.

반대로 LG디스플레이, 쌍용C&E, SK가스, 이오테크닉스, 아프리카TV, 심텍,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5% 미만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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