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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코스피 2.85% 급락 … 4,004.42에 장 마감

정우성 기자 2025-11-05 17:15:56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코스닥지수는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5일 급락세로 돌아서며 4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세가 시장을 짓눌렀고, 장중 한때 3800선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3867.81, 고점은 4055.47이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4.68포인트(2.66%) 내린 901.89로 거래를 마쳤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이 2조5000억 원대, 기관이 1000억 원 이상 순매도에 나서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6000억 원 가까이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낙폭을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6000억 원 가까이 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00억 원, 400억 원대 순매수로 대응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10% 급락했고, SK하이닉스(-1.19%), LG에너지솔루션(-1.90%), 현대차(-2.72%), 기아(-2.97%), 한화오션(-7.47%), HD현대중공업(-6.88%),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등이 약세를 보였다. KB금융(-0.25%)과 셀트리온(-0.79%)도 하락 마감했다. 네이버는 4%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대형주 가운데 드물게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HLB가 1.49% 상승했지만, 에코프로(-3.03%), 에코프로비엠(-2.41%), 알테오젠(-3.64%), 레인보우로보틱스(-7.38%), 에이비엘바이오(-6.65%), 삼천당제약(-3.53%) 등 주요 성장주들이 크게 밀렸다. AI와 로봇, 바이오 등 고평가된 섹터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장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 약세와 인공지능(AI) 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자리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AI 버블’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국내 반도체·AI 관련주로 매도 압력이 번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단기 조정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4200선을 넘었던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며 과열 신호를 보였고, 밸류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외부 충격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4000선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AI·반도체 중심의 랠리로 지수가 급등했던 만큼 조정 폭도 클 수밖에 없다”며 “미국 기술주 반등 여부와 달러 흐름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결국 코스피는 4000선을 간신히 지키며 거래를 마쳤지만, AI 버블 논란과 글로벌 긴축 지속 우려가 맞물린 가운데 불안한 균형 속에서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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