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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 금리 역대 최장 13연속 동결

“수도권 집값·부채 증가세 지속”…올해 성장률 2.4%p로 하향
이현정 기자 2024-08-22 14:55:09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다시 동결하고 통화 긴축 기조를 지속했다.

최근 집값과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기준금리까지 낮추면, 부동산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경기 회복보다 클 수 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역대 최대 수준인 미국과의 금리차(2%p)를 감안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금리 인하 방향을 살펴보고 인하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또 동결했다.

금통위는 회의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남아있다”라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외환시장 등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성장과 물가와 관련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진 가운데 국내 경제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1분기 중 큰 폭 성장(전분기대비 1.3%)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라며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0.1%포인트(p) 하향했다.

물가는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와 낮은 수요 압력 등에 따라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과 금통위는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2.6%에서 2.5%로 낮췄다.

앞서 2020년 3월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추가 인하했다.

이후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0.25%p 올리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긴축 쪽으로 틀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과 2022년 1·4·5·7·8·10·11월, 2023년 1월까지 0.25%p씩 여덟 차례, 0.5%p 두 차례 등 모두 3%p 높아졌다.

금리 인상 기조는 지난해 2월 동결로 중단됐다.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로 3.5% 기준금리가 작년 1월 13일부터 이날까지 1년 7개월 9일 동안 유지되고 있다. 다음 금통위 시점인 10월 11일까지 3.5%는 약 1년 9개월간 이어될 예정이다.

이는 한은 설립 이래 횟수와 기간 모두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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