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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독자경영 선언…전문경영인 체제 본격화

박재현 대표 중심 조직 개편 시작
지주사 위임 인사업무 분리…조직신설
임종훈 지주사 대표, 박 사장 직급 전무로 강등
권태욱 기자 2024-08-29 15:06:32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종속회사로서가 아닌 자사만의 독자적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의 독자 경영을 내딛는다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종속회사로서의 경영이 아니라 한미약품만의 독자적 경영을 통해 글로벌 한미의 초석을 다지고, 주주들께 높은 기업가치로 보답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지주회사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시키고, 한미약품 내 인사조직을 별도로 신설한다고 했다. 인사조직을 시작으로 독자경영을 위해 필요한 여러 부서들을 순차적으로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미약품그룹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이하 3자 연합)이 주장해 온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의 첫 시작이다. 3자 연합은 우호 지분까지 더해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분의 과반 수준을 확보한 상태다.  

한미약품은 올초부터 시작된 거버넌스 이슈 등으로 주주와 임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을 감안해,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지난 3월 이후 다소 위축됐던 한미의 신약개발 R&D 기조를 복원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부터 빠르게 진척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9월부터 연이어 열리는 글로벌 학회에 릴레이로 참가해 그동안 축적해 온 R&D 성과를 선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동안 한미약품은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서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손발을 맞춰왔다”며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중심 독자 경영 성과가 지주회사 등 전사의 선진적 경영 구조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대표는 이번 독자경영을 시작으로, 신약 개발 중심의 비전을 확산하는데 주력한다. 

박 대표는 “한미의 시작과 끝은 임성기 선대회장의 신약개발 철학이 돼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양질의 의약품 개발 등 한미만이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전무'로 직위를 강등했으며 관장업무도 지방의 제조본부로 발령했다. 

■한미약품측 “계열사 대표 직위 강등은 원천 무효 또는 위법소지” 

이에대해 한미약품은 “아무런 실효성이 없으며, 오히려 원칙과 절차 없이 강행된 대표권 남용의 사례”라며 “지주사 대표의 인사발령은 모두 무효이며, 대표로서의 권한 및 직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임원에 대한 강등을 단독으로 결정하려면 사내 인사위원회 등 법적인 절차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계열회사 임직원에 대한 직접적인 인사 발령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지주사 대표이사의 계열사 대표에 대한 독단적인 인사발령은 계열사 이사회 권한 침해 등을 포함한 상법 등 현행 법률에 위반할 뿐 아니라, 선진적인 지배구조 확립 추세에도 역행한다”며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독자경영 체제에 대한 진지한 성원을 해주시길 주주들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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