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노용갑 부회장 재영입…임종윤·종훈 형제, 그룹 새 판짜기 본격화
2024-04-21
한미사이언스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에 대해 ‘배임적 투자유치 방해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9일(임시주총 관련)과 이달 13일(제3자배정 유상증자 관련)에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회신에서 먼저 일부 대주주의 임시주총 소집 요구에 대해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요건도 갖추지 못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를 보냈다고 갑자기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동국 회장 등 주주들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투자유치 방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회사 측은 이날 법무법인 세종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신 회장 등 주주께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에 어떠한 명분도 없고 가결 가능성도 낮음에도 ‘이사회 구성의 유연성 도모를 위해’라는 모호한 사유로 이사의 수를 늘리자는 정관 변경안을 포함시켰다”면서 “이사 후보자 특정도 못한 상태에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 발송부터 한 의도를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대주주들이 경영권 분쟁상황을 전제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때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데 대해서는 “이는 결국 제3자배정 신주발행·전환사채 발행·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및 투자유치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당사는 장기적인 연구투자(R&D) 투자로 국내유일의 글로벌 파마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뿐 아니라 단기적인 자금 수요 충족 및 채무경감을 위해서도 투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사정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을 비롯해 신 회장 등 주주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는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올해 초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가처분소송 과정에서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주장했던 사실일 뿐 아니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서도 당사의 투자 유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한미의 글로벌 파마 도약을 위해서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국내외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경영상 필요에 의한 자금 조달을 계속해 방해하려는 행위는 당사에 대한 배임적 행위임을 말씀드리며 당사는 이러한 상황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나아가 “신동국 등 주주들의 투자유치 방해는 결국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귀결된다”는 점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회사 측은 “당사 주요주주(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들의 ‘오버행(과잉 물량 주식)’ 이슈는 단순히 주주 개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을 억제하고 주요주주들의 블록딜 등 주식 대량매도때 주가 급락으로 소액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사의 투자 유치와 연계해 해결돼야하만 하는 주요 현안”이라며 회사가 연초 가처분소송에서 제기했던 주장을 거듭 제시했다.
회사는 “주요주주들이 합심해 외부투자를 유치하고 구주 일부를 매각하기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도출하고, 5월 3일 인감 날인한 올해 귀속 상속세에 대한 납부기한 연장 신청의 사유서(상세본) (이하 연장신청사유서)를 국세청에 제출했던 것”이라며 “국세청에도 상속세 재원 마련 세부일정까지 상세히 알리면서 납부기한을 조정한 것”을 상기시켰다.
한미사이언스는 답신에서 “신 회장 등 주주의 투자유치 방해는 주요주주들 사이의 적법한 합의에 대한 계약 위반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국세청에 대한 기망이 돼 국세청의 납부기한 연장 취소 등 세무당국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결국 한미사이언스와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명시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 끝에 OCI와의 이종결합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새로운 경영진이 취임했고 지금까지 회사는 탄탄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기적인 주가부양을 이루지 못한 것 외에 신규 경영진에 특별한 과오가 있었던 것도 아니며 기존의 전문경영체제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러한 상황에서 신 회장 등 주주께서 투자 유치 방해 의도가 아니라면 당사 경영진이 재편돼야 한다고 보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한미 그룹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그려 나가고 있으며 청사진이 확정되는 대로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힘차게 ‘새로운 한미’를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신 회장 등 주주께서도 당사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 개진을 해주시기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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