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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더 넓게, 더 깊게”…삼성전자, AI 접목 기술·비전 소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 개최
타이젠 OS·스마트싱스 등 소개
자회사 하만·C랩 스타트업 참여
하재인 기자 2024-10-04 15:03:30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지시간 3일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앞으로 혁신적인 AI(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누가 말을 하는지, 어느 공간에 있는지까지 인지하는 고도화된 개인화 경험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X부문장)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AI를 적용한 신기술과 새로운 비전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3일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비전과 혁신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행사는 ‘모두를 위한 AI-10년의 개방적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했다. 전세계 개발자, 파트너, 미디어 등 관계자 약 3천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멀티 디바이스 기반의 AI 기술로 개인화되고 안전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X부문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개발자, 파트너와 함께 노력했기에 혁신의 여정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AI 시대에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보안, 개인화 경험을 고도화하고 가족 구성원을 케어하는 최신 AI 기술, AI 기술의 B2B 확대 의지 등을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이같은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AI 기반 SW·플랫폼 혁신과 보안 기술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한 부회장은 TV, 스마트 모니터,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에 내장된 스마트싱스 허브를 스크린이 탑재된 가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타사 기기 연결을 삼성전자 제품만 있으면 가능하게하고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집안의 기기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인 '엣지 AI' 기술을 더해 집안에 연결된 기기에 AI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TV와 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의 소프트웨어 경험 명칭은 ‘One UI’로 통합된다. 제품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최대 7년까지 보장하고 제품 경험 전반에 일관성을 강화한다.

한 부회장 외에 삼성전자 임직원과 업계 관계자들도 전략과 비전을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AI 연구 방향과 보안 기술, 주요 제품의 AI 기반 소프트웨어 경험 개선, 타이젠 OS,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진화 등을 소개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AI for Device’ 전시 부스에서 ‘삼성 AI 캐스트’ 기능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 모든 제품군에 AI 기술 적용

이날 삼성전자 측은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AI 기술을 모든 제품군에 적용하고 제품들을 연결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한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삼성전자 측은 개인화된 AI 경험 고도화를 위해 보안에 강한 온디바이스(내장형) AI와 고성능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최적화하고 생성형 AI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의 3대 원칙에서 AI 기술이 활용되는 전 과정에 임직원들이 AI 윤리 원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점검 프로세스를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안의 경우 2022년 처음 공개된 ‘녹스 매트릭스’가 모바일에 더해 TV와 가전 제품까지 확대돼 연결 기기간 보안 수준이 강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패스키’는 삼성 계정에 더해 웹 브라우저 로그인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패스키는 내년에 출시될 TV,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7형 LCD 터치 스크린 ‘AI 홈’ 기능이 탑재된 가전 제품에 우선 적용된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AI for Device’ 전시 부스에서 ‘비스포크 AI 스팀’ 기능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 모바일 AI 생성 결과 TV…새로운 전송 기능 소개

갤럭시 AI를 통한 고객들의 개인화 경험 고도화와 에코시스템 전반에 대한 AI 확대도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경험 확대를 위해 향후 구글 등 여러 업체와 개방적 협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공개되는 ‘One UI 7’에서는 갤럭시 AI 기능 확대와 UX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가전에 대해서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AI 비전 인사이드’와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의 ‘AI 바닥 인식’ 등을 소개했다.

향후에는 7(인치)형 스크린과 스마트싱스 앱이 내장된 ‘AI 홈’과 진화된 AI 음성 비서 ‘빅스비’ 등이 맞춤형 경험을 강화하고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

TV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데일리 보드’ 기능은 사용자가 TV를 시청하지 않는 경우에도 스크린이 집안의 연결 기기 상태를 알려주고 에너지 사용량, 날씨, 메모 위젯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넥스트 도어’는 지역 네트워크 서비스가 접목되면 사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정보까지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

모바일에서 AI로 생성한 결과를 TV로 직접 전송할 수 있는 ‘삼성 AI 캐스트’ 기능도 소개했다. 사용자는 AI로 만든 이미지를 대형 스크린에서 감상하거나 보고 싶은 콘텐츠 목록을 홈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B2B 영역에서의 AI 기술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이에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사이니지 솔루션 플랫폼 VXT, AI 기반 콘텐츠 제작, 운영, 관리를 위한 CMS, 시장 내 AI 파트너들의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는 WiNE,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파트너 특화 앱 PIRS 등을 소개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코드랩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 타이젠 OS, 더 많은 기기에서 AI 기능 구현

타이젠 OS에 대해서는 TV,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인덕션 레인지 등 7형 스크린이 부착된 가전까지 탑재돼 더 많은 기기에서 AI 기능을 구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강화해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NPU 칩으로 구동되는 타이젠 AI 서비스는 삼성전자 제품과 사용자에 맞게 AI 모델을 최적화해 보다 안전한 사용을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TV에서 영상 통화를 이용할 때 음향 에코나 노이즈를 줄여 주고 전자 칠판에서 사용자의 필기 스타일을 예측해 노트 솔루션을 개선하고 있다.

향상된 타이젠과 갤럭시 기기간 연동 기능도 소개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 PC에 지원되는 키보드·마우스 공유 기능인 ‘멀티 컨트롤’은 스마트 모니터와 TV까지 지원을 확대한다.

개발자들을 위한 RISC-V 기반 타이젠 OS 구축도 완료할 계획이다. RISC-V는 복잡한 연산을 단순화하는 오픈소스 기반 CPU 명령어들의 집합이다. 관련 SDK는 2026년에 공개한다.

이에 더해 크로스 플랫폼 개발 프레임워크 ‘플러터’의 최신 버전 앱 개발 시 디버깅과 프로파일링을 더 자세히 할 수 있는 개발자 확정 도구도 지속 지원한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AI for Platform’ 전시 부스에서 스마트싱스 파트너사 기기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AI 기술 접목·파트너십 확대

스마트싱스에 대한 AI 기술 접목과 개방적 파트너십 확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스마트싱스는 10년 동안 3억5,000만명 이상의 가입장와 340개 이상의 WWST 인증 파트너업체를 보유한 연결 플랫폼이다.

이날 행사 현장에는 ‘홈 인사이트’ 서비스를 공개했다. 홈 인사이트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 기기 사용 이력, 기기와 집안 상태 등을 분석해 실시간 레포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원 기기는 삼성 스마트 TV,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이다. 이번달에 국내와 미국에 적용될 예정이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에는 집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등 홈 대시보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홈 인사이트 위젯’을 탑재했다.

아카라와 솔리티 등 스마트 키 업체들과의 협업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스마트싱스의 도어록 기능이 '삼성 월렛'에 디지털 홈 키로 들어가게 된다.

미국의 욕실·주방기기 전문 업체 콜러의 지속가능성 책임자 로라 콜러는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싱스 기반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향후 사용자들은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샤워기나 수전 등을 통해 물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토빈 리차드슨 CSA 대표는 스마트싱스가 매터 1.3 표준을 처음 적용하는 등 매터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터는 민간 표준 단체 CSA가 기기간 호환성 확대를 위해 제정한 IoT 표준기술이다.

연속혈당측정기 업체인 덱스콤의 CTO 기리쉬 나가나난은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사용자가 가정에서 보다 편리하게 개인화된 건강관리를 경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는 향후 삼성전자의 헬스 플랫폼 ‘삼성 헬스’와 건강·운동 관련 기기를 연동할 예정이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C랩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C랩 스타트업도 콘퍼런스 참여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도 기술 세션 등에 참가했다. 하만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크로스 플랫폼 활용 수익화 방안을 공개했다. 간소화된 개발자 도구와 리소스를 통해 자동차 앱 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발굴하고 육성한 C랩 스타트업들도 지난해에 이어 이번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 참여했다.

전시에는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은 3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각각 초개인화 AI 커머스 솔루션 ‘옴니어스’, 청각 AI 솔루션 ‘코클’, 탈 중앙화 생체인증 보안 솔루션 ‘고스트패스’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에서 스핀오프한 온라인 시험 AI 감독 서비스 ‘에딘트’는 에듀테크 분야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C랩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사업성 강화와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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