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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화의 포토에세이] 원주 소금산 밸리 출렁다리와 잔도길

한양경제 2024-10-19 07:48:48
이일화 

조금 걸었다. 모처럼 아내와 버스 여행. 원주까지 버스를 타고, 원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처제 내외를 만나 등산 겸 잔도를 걸었다. 서울 경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원주까지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할 것 같던 버스가 두 시간가량 걸렸다. 원주는 다행히 십분 단위 고속버스가 있다.

잔도길 공사가 완공되기 전 이미 한 번 다녀온 길이어서 별로 생각이 내키지 않았지만, 모처럼 처제 내외와 함께 여행이어서 버스로 다녀오는 길이다. 차를 갖고 다니던 습관이 된 아내는 버스가 훨씬 불편하단다. 난 오히려 이런 버스 여행이 익숙하건만.

오늘, 사진을 몇 장 남기려 카메라를 잡았기에, 풀 프레임을 쓰기는 했지만, 초고해상도 사진은 가능하면 찍지 않았다. 이미 이런 곳은 여럿에게 알려졌을 테니.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자 여럿을 찍었건만, 겨우 몇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와 잔도길에서 보는 출렁다리, 스카이 타워에서 보는 울렁다리 모습이 일품이다. 아직 케이블카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그 외에는 모두 완공되었다. 출렁다리까지 산을 오르는 계단이 많다. 매표소에서 출렁다리, 잔도길, 스카이타워, 울렁다리, 하산로, 모두 일방통행이다.

이일화 

소금산 그랜드밸리 가는 입구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간장게장집이 있다. 아네의 말로는 가격이 산 편이라고 한다. 산을 오르기 전에 간장게장에 미역국을 포식해서 처제 내외와 저녁도 못하고 헤어졌다. 덕분에 집 가서 다시 요기를 좀 해야겠지만. 매표소 듫어가서 출렁다리 올라가는 입구 사과가 개당 천원, 무척 싸다. 한 바구니를 샀다.

아내의 쌍거풀이 내려앉아 크게 두 줄로 덮힌다. 그 곱던 얼굴도 잔주름이 급격히 생기고. 모처럼 옛 결혼 전 아름답던 시절 생각을 하며, 긴 여행을 했다. 집에 가서 파일 이동식 디스크 보관하고 나면, 그 파일을 열어볼 시간이나 을는지.

오늘 밤은 늦어도 청탁받은 원고를 조금 피치를 내어야 시간이 지체하지 않을 듯. 집에 가면 다시 밤늦게까지라도 원고 좀 만져야겠다. 이 책이 분명 좋은 책이 될 텐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 관광 안내

관람 요금 : 성인(9,000원) 우대(도민, 유공자, 경로 6,000원) 소인(7 - 12세 5,000원) 유아 무료
입장권 : 동절기(11월 ~ 4월) 15:30까지 매표, 하절기 16:30까지 매표 종료
관람 시간 : 동절기 (09:00 ~17:00) 하절기(09:00~18:00)
일방통행 운영 : 매표소(등산로 입구) - 출렁다리 - 데크산책로 - 잔도 - 스카이타워 - 울렁다리 - 하산로
휴장일 : 매주 월요일


 이일화 사진작가 프로필

 ▷1963 경북 안동 출생
 ▷한전갤러리(2023), 아리수갤러리(2021) 등 단독 사진 전시회 개최
 ▷그의 사진 작품은 빛이 그려내는 창조 세계와 서정적인 일상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의 사진 작품은 ‘디지털 아트 픽쳐(Digital Art Picture)’라고 하는 사진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이 사진들은 그의 작품 사진집 ‘빛의 소리(Sounds of Light)’에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소소한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 ‘사랑 그리고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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