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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중국 전기차 저가 공세,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권태훈 기자 2024-12-08 14:43:08
중국 BYD전기차 이미지 사진. AI작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치밀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평가받는 BYD는 소형 SUV, 중형 세단, 해치백 등 다양한 모델로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특히 30% 이상의 가격 차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는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동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 전기차는 이미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 점유율은 18.2%에 달하며, 이는 테슬라와 전통적인 유럽 브랜드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유럽연합의 관세 인상에도 중국 전기차는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배경에는 지속적인 기술 개선이 있다.

중국 전기차는 과거 배터리 안전성과 품질 논란에 시달렸다. 잦은 배터리 화재 사고로 인해 중국산 전기차는 ‘불량품’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기술 개량과 배터리 안정성 확보로 이러한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되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최신 배터리 기술을 도입해 안정성을 강화하며 유럽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는 중국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은 전기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소비자들의 전기차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중국 업체들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일본과 동남아로의 확장에 유리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업체들은 단순히 판매 수익을 넘어 시장 점유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다. BYD의 ‘돌핀’은 약 1,800만 원대에 불과해 동급 국내 전기차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는 대량생산과 자국 내 배터리 기술력 덕분이다. 그러나 단순히 가격만으로는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 품질, 안정성, 사후 서비스 등에서 국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넘어야 한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의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와 품질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BYD는 2026년까지 한국 내 70곳의 전시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에서 중국 브랜드와 맞서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사들은 기술 혁신과 품질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는 단순히 저렴한 자동차를 판매하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동아시아 시장 전체를 겨냥한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이다. 과거 품질 논란을 극복하고 기술력을 강화한 중국 전기차는 한국 시장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 자동차 업계와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히 소비자 선택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기술 혁신 측면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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