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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프레스센터에서] 황병우의 ‘iM뱅크 시즌2’가 더 궁금한 이유

iM뱅크, 32년 만에 ‘시중은행 전환’ 후 2년차 맞아
현 행장 재선임으로 ‘전국구’로 체질 변화 탄력 예상
‘메기 효과’ 기대감에 ‘뉴 하이브리드 전략’ 주목
이승욱 기자 2024-12-24 10:09:16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겸 iM뱅크 은행장. DGB금융

DGB금융그룹이 차기 iM뱅크(옛 DGB대구은행) 최고경영자 후보로 현 그룹지주 회장이자 은행장인 황병우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로써 지난 9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가 구성된 지 약 석달 만에 iM뱅크 차기 경영 구도가 가시화됐다. 

그룹임추위는 검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최고 평가를 받은 황 후보자를 차기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황 후보자의 재발탁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iM뱅크의 현 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황 후보자는 향후 iM뱅크 임추위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15대 은행장으로 재선임된다. 그룹임추위 추천을 받은 만큼 이후 절차는 무난해 보인다. 그의 임기는 2025년 12월까지로 1년이다. 

황 후보자가 은행장으로 재선임되면 가장 역점에 둘 일은 역시 그의 발탁 배경으로 거론된 시중은행 전환 이후 ‘전국구 은행’으로의 체질 변화다. 

1917년 7월 설립된 민족계 지방은행을 모태로 한 전국 최초 지방은행인 iM뱅크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의 시중은행 전환을 승인받았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신규 시중은행의 ‘탄생’이었다. 

대내외적으로 황 후보자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하며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그룹임추위도 황 후보자에 대해 ‘시중은행으로 거듭난 iM뱅크의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차기 은행장으로 황 후보자가 다시 낙점되면서 iM뱅크가 추진해 온 시중은행 전환 추진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연속성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낙관적이다.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나왔던 일부 우려와 달리 단기 실적면에서도 양호한 평가를 받은 점도 차기 은행장 체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 후 첫 성적표인 iM뱅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발걸음도 다소 가벼워지게 됐다는 평가가 금윱업계에서 나온다. iM뱅크 내부적으로는 시중은행 전환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 ‘속도 조절론’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황 후보자의 재선임으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유동성 확보도 순조로워질 전망이다. DGB금융은 iM뱅크 시중은행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5년간 7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시중은행 전환 이후인 지난 6월 1천억원 증자를 통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2년차를 맞고 황 후보자의 은행장 연임이 현실화면서 ‘전국구 은행’이라는 퍼즐을 맞추는 데도 탄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M뱅크는 지난 7월 강원도 원주 지점을 개설한 이후 최근 가산디지털금융센터(2호점)과 동탄금융센터(3호점) 등을 속속 개점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전국 14개 지점에 전국 영업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황 후보자가 그동안 강조해온 iM뱅크의 새 비전, ‘뉴 하이브리드 뱅크’로의 도약도 눈여겨볼 만한 향후 관전 포인트다. iM뱅크는 기존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인터넷은행과 ‘레거시(legacy) 뱅크’를 결합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지닌 동종업체와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 제공을 하며 ‘틈새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iM뱅크는 지난달 카카오뱅크와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 혁신을 위한 ‘전략적 사업 제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승욱 한양경제 금융데스크
다만 황 후보자가 은행장으로 재발탁되면서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시즌2’를 그려나가야 함과 동시에 그룹 전반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금융지주 전반에서 은행 의존도가 큰 만큼, 비(非)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을 지주 회장인 황 후보자가 주도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32년 만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국내 은행업계의 ‘메기 효과’를 시연해야 함과 동시에 금융그룹 ‘내적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지난 10월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황 후보자가 밝힌 “과감한 변화와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로 차별화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시즌2’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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