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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차 부품 협력사, 2023년 매출액 90조원 첫 돌파

2023년 1차 부품 협력사 매출액 90조2,970억원
1차 중소·중견 부품 개별 협력사 대형화 진행 중
직접 거래 없는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지원 확대

하재인 기자 2025-01-21 17:02:05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들 중 중소·중견기업에 해당하는 237개 협력사의 2023년 매출액이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액 분석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1차 협력사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10% 미만이 업체와 부품 비전문업체 등을 제외한 237개 중소·중견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해당 237개 협력사들의 2023년 매출액은 90조2,970억원으로 2001년 21조1,837억원 대비 326% 증가했다.

이번 협력사 매출액은 같은 기간 현대차 매출액 78조338억원보다 12조원 이상 많았다.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액 136조5,537억원과 비교하면 66%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2023년 분석 대상 부품 협력사 매출액은 생산유발효과는 237조8,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55조6,000억원, 취업유발효과는 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국가경제 파급효과 추계에는 생산 품목별 직간접 경제 파급효과를 추정할 수 있는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활용했다.

■ 1차 중소·중견 부품 개별 협력사 대형화 진행 중

현대차·기아 개별 협력사의 대형화도 진행 중이다. 2001년 733억원을 기록한 협력사 기업별 평균 매출액은 2013년에 2,391억원으로 늘었다. 2023년에는 2001년의 5.2배인 3,81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비중도 2001년 21%인 62개사에서 2023년 68%인 160개사로 커졌다.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협력업체 수도 2001년 46개사에서 2023년 말 70개사로 늘었고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11.6배 커졌다.

자산규모 확대와 부채비율 개선도 이뤄졌다. 해당 협력사들의 기업별 평균 자산규모는 2001년 509억원에서 2023년 3,378억원으로 6.6배 증가했다. 평균 부채비율은 152%에서 110%로 42%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가 성장한 것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확대와 함께 현대차·기아 협력사라는 신뢰도를 활용해 다른 해외 완성차업체에도 공급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매출원을 창출한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과 장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다양하고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경창산업 차석주 부회장, 피에이치에이 허승현 대표이사, 유라코퍼레이션 박동일 사장,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유라테크 엄대열 대표이사, 동희산업 박주은 사장, 서진산업 최재홍 대표이사가 ‘2024 R&D 협력사 테크 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직접 거래 없는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지원 확대

현재 현대차·기아는 경영 개선 및 안정화, 전동화 시대를 대비한 사업 다각화 및 경쟁력 강화, 해외공장 구축 및 설비·운영자금 조달, 우수 인재 채용, ESG 관리체계 구축 등 협력사 지원에 나서는 중이다. 지원 대상은 직접적인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직간접 금융 지원 및 자금 출연 등을 통해 2조3,708억원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명절 기간에는 2조원 이상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이에 더해 2·3차 중소 협력사만을 위한 1,000억원 규모 ‘공급망 안정화 기금’, 2,000억원 규모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2,700억원 규모 ‘2·3차 협력사 공동 프로젝트 보증 프로그램’도 별도 운영 중이다.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통해서는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건비를 지원한다.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에서는 2·3차 협력사의 투자·운영 자금 저금리 대출과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2·3차 협력사 공동 프로젝트 보증 프로그램’은 현대차·기아의 출연금 기반의 특별 보증을 통해 시중 자금 조달이 어려운 저신용 2·3차 협력사가 신차 개발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출을 제공하는 지원 방안이다.

여기에 현대차·기아는 인력양성, 복리후생, 산업안전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약 120억원 규모 특화사업도 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신설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현대차·기아는 고용노동부와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유럽,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글로벌 지역 현지 생산공장 구축을 통한 2차 협력업체의 동반진출도 지원 중이다. 실제로 1997년까지 동반 진출한 현대차·기아의 1·2차 협력사 수는 34개사였지만 2023년에는 1차 협력사 309개사와 2차 협력사 381개사로 늘어났다.

현대차·기아는 해외동반진출 초기 안정적인 물량 제공, 해외진출 컨설팅, 현지 인허가 지원, 협력회 운영 등으로 협력사의 현지 국가 적응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