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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삼성전자와 협력해 업계 최초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 완료

'MWC25 바로셀로나'에서 5G 특화망 레드캡 통신 체계 공개
현대차·삼성전자, 기술협력 진행해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
현대차, 네트워크 사업 분야 협력 통해 스마트 제조 솔루션 강화
하재인 기자 2025-02-27 09:06:24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기술협력으로 개발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을 적용한 완성차 무인 자율검사 장비인 ‘D Scan’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3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MWC25 바로셀로나’에서는 삼성전자 전시 부스 내 마련되는 특별 전시 공간을 통해 기술검증 결과와 양산차 제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5G 특화망 레드캡 통신 체계가 공개된다.

5G 특화망은 외부 인터넷·모바일 사용자와 통신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 전용 통신 체계다. 특정 기업이 사내 또는 특정 구역 내의 통신을 위해 해당 구역 내에 별도의 기지국(무선통신을 위해 네트워크 단말기를 연결하는 설비)을 설치하고 별도의 통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외부 간섭이 없기에 통신 단절이나 지연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 초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어 스마트 제조 혁신에 필수적인 다량의 산업용 로봇이나 무선장비에 대한 중앙집중적 통제를 할 수 있다. 이용 범위와 목적을 특정해 사용자의 특성과 요구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에 안정적인 통신환경 구축·운영·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5G 특화망 운영은 단말 설계의 복잡성, 특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고도의 기술력,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 사용량 등이 전제된다.

■ 현대차·삼성전자, 기술협력 진행해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기술협력을 진행해 모빌리티 제조 분야 업계 최초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에 나섰다.

올해 1월부터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테스트베드에서 공장 내에서 운용할 장비와의 통신 성능에 대한 검증을 완료했다. 삼성전자의 전용 기지국과 통합관리스템 등으로 구성된 5G 특화망 레드캡 인프라 설비를 바탕으로 현대차가 직접 설계한 완성차 검사 단말기를 활용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이번 협력을 통해 실증을 거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은 기존 5G 대비 단말 구성 단순화, 특화망 장비의 소형화, 제조현장 설비와 환경을 고려한 주파수 대역폭 축소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기존 공장 내 통신에 이용하던 와이파이를 넘은 5G 수준의 통신속도, 데이터 처리 용량, 안정적인 연결성, 저지연을 확보했다.

레드캡 기술을 도입할 경우 차량 검사 장비, 소형 무선 공구, 카메라, 태블릿 PC 등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장비까지 끊김없는 고속 무선통신 제어가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자동물류로봇 등 한정적인 장비에만 5G 특화망을 적용했다.

이에 더해 현대차는 완성차 무인 자율검사 장비인 ‘D Scan’에 레드캡 기능을 지원하는 퀄컴의 SDX35 칩셋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5G 특화망 인프라와 연동해 고용량의 차량 품질검사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하는 효율적인 차량 검사 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실증에 사용된 삼성전자의 5G 특화망 전용 솔루션은 최신 3GPP 표준 기반 레드캡 소프트웨어 적용 통한 공장 내 단말 전력소모 최소화, 일반 5G 통신망 대비 2배 이상 업로드 비중 확대해 공장 내 다양한 IoT 단말기에 수집된 데이터의 끊김없는 실시간 전송, 전용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한 자동화된 운영을 지원한다.

5G 특화망이 구축된 현대차 사업장에서 양산 적용 중인 자동물류로봇(AMR)이 가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현대차, 네트워크 사업 분야 협력 통해 스마트 제조 솔루션 강화

현대차는 이번 기술 검증을 포함해 네트워크 사업 분야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스마트 제조 솔루션 구축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말부터 의왕연구소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5G 특화망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울산3공장 의장라인에 5G 특화망을 양산 적용해 AGV 수입대를 운영 중이다.

미국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는 미국 현지 법규와 상황에 맞춰 최적화 설계된 5G 특화망을 구축해 AMR 200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통신단절과 이로 인한 비가동 시간도 울산3공장 의장라인과 HMGMA에 도입한 5G 특화망을 통해 개선했다. 실제로 연간 약 10억원에 달하는 통신 비용 및 비가동 손실 비용 절감의 결과가 나왔다.

5G 특화망과 와이파이를 결합해 통신 안정성을 높인 이중화 무선통신 솔루션 개발과 특허 획득도 이뤄졌다. 해당 통신 솔루션 구축 후 울산3공장 의장라인과 HMGMA에서는 통신 비가동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산 EV 전용 공장에도 5G 특화망 도입을 추진 중이다.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도 양산성을 확보해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국내외 공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업체 중 최초로 5G 특화망을 구축해 양산 적용했고 제조 분야 업계 최초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에 나서는 등 글로벌 산업계에서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선도하고 있다”며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의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상호 기술력을 결합해 최신 통신 기술인 레드캡을 특화망에 적용한 주요 사례”라며 “업계 최초로 단말기부터 통신장비까지 특화망 전체에 걸쳐 레드캡 기술을 실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유즈케이스를 전 세계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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