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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7.86% 상승…강남권 보유세 30% 오를 듯

국토부, 올해 공시가격 공개…4월2일까지 열람
시세반영률 69% 작년 동일…전년비 소폭 올라
강남·서초 11% 오를 때 도봉·강북 1%대 상승
권태욱 기자 2025-03-13 11:36:58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7.8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지역의 보유세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1일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공동주택 약 1천558만 가구의 공시가격에 대해 14일부터 4월2일까지 소유자들이 열람하도록 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전국 평균 3.65% 상승했다. 지난해(1.52%)보다는 높지만 2005년 공동주택 공시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연평균 변동률(4.4%)보다는 낮다. 

정부는 2023년 공시가격부터 3년 연속 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현실화율)을 69.0%로 적용해 공시가를 산출했다. 이에 따라 시세 변동 폭만 공시가격에 반영됐다. 

시·도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국토부

지역별로 보면 17곳 광역시·도 중 7곳의 평균 공시가격이 올랐지만 10곳은 떨어졌다. 

서울 7.86%, 경기 3.16%, 인천 2.51%, 전북 2.24%, 울산 1.07% 순으로 공시가가 많이 올랐다. 반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세종(-3.28%), 대구(-2.9%), 광주(-2.06%), 부산(-1.66%), 경북(-1.40%)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공시가 상승이 눈에 띄게 높았다. 서초구(11.63%)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11.19%), 성동구(10.72%), 용산구(10.51%), 송파구(10.04%), 마포구(9.34%), 광진구(8.38%), 강동구(7.69%), 양천구(7.37%), 영등포구(7.06%) 순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공시가가 하락한 지역은 없었지만 도봉구(1.56%), 강북구(1.75%), 구로구(1.85%), 금천구(2.39%), 노원구(2.55%), 관악구(2.70%)의 공시가 상승폭은 작은 편이다. 

공시가격이 평균 10% 이상 뛴 서울 강남권 아파트 소유자의 올해 보유세 부담은 단지에 따라 많게는 3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의 올해 공시가격 변동률과 이에 따른 보유세액을 추정한 결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111㎡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27억6천만원에서 올해 34억7천600만원으로 25.9% 올랐다. 

보유세 부담은 지난해 1천328만원(재산세 694만원·종합부동산세 633만원)에서 올해 1천848만원(재산세 733만원·종부세 1천115만원)으로 39.2%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국민평형(84㎡)의 올해 공시가격은 34억3천600만원이다. 올해 처음 공시가격이 산출된 원베일리 84㎡ 소유자의 보유세는 1천820만원으로 지난해 1천340만원보다35.9%
높아진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 공시가격은 지난해 16억3천만원에서 올해 18억6천500만원으로 14% 올랐다. 보유세 부담은 478만원에서 579만원으로 21.0% 오른다. 

마·용·성 아파트 보유세도 상당 부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11억4천500만원에서 올해 13억1천600만원으로 14.9%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유세는 244만원에서 287만원으로 17.5% 높아진다. 

반면 강북권 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도봉구 방학동 대상타운현대아파트 84㎡의 올해 공시가격(5억200만원)은 0.8% 올랐다. 보유세는 1.0% 오른 62만원으로 추산됐다. 

에테르노 청담. 에테르노 청담 홈페이지

■아이유·송중기 사는 200억원 ‘에테르노 청담’ 전국 최고가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테르노 청담 전용면적 464.11㎡의 올해 공시가격은 200억6천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보다 공시가격이 72억원이나 뛰었다. 

가장 비싼 아파트 타이틀은 4년 연속 에테르노 청담과 300m 떨어져 있는 ‘더펜트하우스 청담'’ 차지했으나 이번에 1위 자리를 넘겼다. 

에테르노 청담은 2023년 말 준공 승인을 받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강변 아파트로,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했다.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가 130억 원에, 배우 송중기가 150억 원에 각각 분양받아 화제를 모았다.

공시가격 상위 2위는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으로, 전용면적 407.71㎡의 올해 공시가격이 172억1천만원이다. 1년 새 8억1천만원 올랐다. 

공시가격 상위 1·2위 아파트의 시공사는 모두 현대건설이다.

상위 3위는 지난해와 같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이다. 전용면적 244.72㎡가 1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억3천만원 올랐다. 4위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4.75㎡로 118억6천만원이다. 

올해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가 공시가격 상위 10위 안으로 들었다. 2023년 8월 사용 승인을 받은 원베일리는 올해 처음으로 공시가격이 매겨졌다. 원베일리 234.85㎡ 공시가격은 110억9천만원으로 상위 5위였다. 

공시가격 상위 10위 아파트 모두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가 2곳, 용산구 3곳, 서초구 3곳, 성동구 2곳이다.

공시가격은 정부가 조사·평가해 공시하는 부동산 가격으로, 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 각종 세금 부과는 물론 건강보험료 사정, 기초연금·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등 67개 행정 제도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국토부는 4월 2일까지 공시가격안에 대한 의견청취 절차를 거친 뒤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 후 4월 30일 공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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