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추락하는 비이자이익 5위권 임종룡호 우리금융…경영실태평가 강등 암초

우리금융 지난해 순익 3조860억원…5위 농협금융 2조4천537억원
손태승 전 회장 관련 불법대출 730억원 중 61.8%, 임 회장 선임 이후 취급 확인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등 시행 노력
이현정 기자 2025-08-08 18:11:10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농협금융보다 적어 5위권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시급하지만 금리 인하기에 더해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강등되는 악재가 겹쳐 순익 4위에서 추락 중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5천540억원으로 KB금융 4조2천20억원, 신한금융 3조2천575억원, 하나금융 1조9천260억원, 농협금융 1조7천991억원에 이어 5위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꼴찌다.

우리금융은 영업이익을 따져봐도 5위를 했다.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KB금융 8조453억원, 신한금융 6조5천499억원, 하나금융 4조8천552억원, 농협금융 4조5천92억원, 우리금융 4조2천552억원 순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위권이다. KB금융 5조780억원, 신한금융 4조5천175억원, 하나금융 3조7천388억원, 우리금융 3조860억원, N농협금융 2조4천53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위인 농협금융과 불과 약 6천억원차다.

지난 2023년에는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으로 농협금융과의 순익 차이가 3천억원대까지 좁혀졌었다.

당기순이익 순위보다 비이자이익 순위가 낮다는 것은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 인하기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규모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높은 은행 의존도는 금융지주회사에게 치명적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금융의 이익은 약 90%를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며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단기간 내 은행 의존도를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보험사 인수에 성공해야만 비이자이익 증대를 통한 그룹의 성장 기반 확대가 가능하다. 지난해 7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이어 지난 1월 동양‧ABL 생명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인수 승인을 신청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당시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며 “기존의 비은행 자회사들 역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있게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등급 강등에서는 인수합병(M&A) 등 주요 의사결정 시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 관리 등을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미흡사항이 지적됐다.

특히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관련 730억원을 포함한 2천334억원의 불법대출과 금융사고 이후 수습 등을 문제삼았다. 

손 전 회장 관련 730억원 가운데 61.8%인 451억원이 임 회장이 선임된 2023년 3월 이후 취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사가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경영실태평가 결과 2등급 이상이어야 하지만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 제10조 4항에 따르면 등급이 미달하더라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2등급 이상에 해당할 수 있다고 금융위원회가 인정하는 경우 보험사 인수가 가능하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최근 검사사례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금융이 추가로 외형을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향후 내부통제 절차와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우리금융이) 3등급이 된 요인들을 엄밀히 보고, 요건을 다시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가능성이 있느냐, 조치가 있느냐 하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거기에 따라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그룹 임원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방지를 위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를 시행하고, 사외이사 개편을 통해 이사회와 내부통제위원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했으며 상업‧한일은행의 퇴직직원 동우회를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했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는 이르면 5월 금융위 내부 안건 소위원회를 거쳐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가을의 전령사
한여름이 되면 그 동안의 강렬한 햇볕으로 대지가 충분히 달궈져 그 열기가 더 이상 땅으로 흡수되지 못
‘열대야(熱帶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