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다음달 1조2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밸류업 위한 고객 약속 실천"
2025-04-30

금융당국이 우리금융그룹의 보험사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에 무게를 두자 동양‧ABL생명 노동조합이 고용보장과 매각 보상방안 요구에 나섰다.
보험사 인수가 시급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난 셈이다.
동양‧ABL생명 매각 공동대책위원회가 15일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매각에 따른 보상방안을 요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매각 공동대책위원회는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우리금융의 태도”라며 “우리금융 측에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매각에 따른 보상방안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회신 요구 기간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대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이라도 인수가 마무리될 것처럼 사사건건 개입하고 간섭하면서도 정작 매각공동대책위가 보낸 공문은 무시하는 오만불손하고 폭력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은 다자그룹과 조속히 입장을 정리하고 동양‧ABL생명 직원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것 △중국 다자그룹은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보상방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 △금융위원회는 책임 있는 국가기관의 자세와 업무 집행을 반드시 이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최선미 동양생명 지부장은 “직원들은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문제는 인수 주체인 우리금융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통제의 심각한 부실로 인해 감독 당국이 정기 검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인수가 실제로 완료될 수 있을지 시점은 언제가 될지 불확실성은 커져만 갔다”며 “직원들은 불안과 혼란 속에서 금융위의 심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 지부장은 “우리금융 및 인수단의 입장을 지난 7일까지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것은 직원들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김진건 ABL생명 지부장도 “회사 매각은 직원 생존권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리금융과 중국 다자그룹은 고용 승계를 보장하고, 정당한 보상과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고용보장과 보상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하더라도 현재 말씀드리기는 시기상조”라며 “보험사 인수가 승인되면 그룹 계열사가 되니까 이같은 부분에 대해 고민하지 않겠나”고 전했다.
2024년 우리금융의 비이자 이익은 농협금융보다 적어 5위권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금리 인하기에 더해 경영실태평가 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가 겹쳐 순이익 4위권에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순위보다 비이자이익 순위가 낮다는 것은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기에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규모의 감소는 금융지주회사에게 치명적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금융의 이익은 약 90%를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며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단기간 내 은행 의존도를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반드시 보험사를 인수해야 비이자 이익 증대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금융사가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경영실태평가 결과 2등급 이상이어야 하지만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 제10조 4항에 따르면 등급이 미달하더라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2등급 이상에 해당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경우 보험사 인수가 가능하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는 금융위 내부 안건 소위원회를 거쳐 이달 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에 대해 현재 금융위 안건 소위에서 논의 중”이라며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를 포함한 금융위의 결정 시기 등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