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의 화재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단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일택 대표이사는 18일 화재가 발생한 광주공장을 찾아 화재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도 광주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타 공장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매출 타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의 생산이 전면 중단되기 때문이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시설로 국내 완성차 5개사에 타이어를 공급했다.
금호타이어는 2024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가동률 100% 당시 부분 증설을 통해 물량 대응을 하고 있던 만큼 광주공장의 피해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한화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매출이 24년 기준 8917억원으로 연결기준 4조 5천억원의 19.7%를 차지했다고 밝히면서 이 공장의 생산규모는 1150만본으로 가동중단 8개월을 감안할때 약 735만본의 생산 손실이 예상된다고 집계했다.
한투증권은 금호타이어가 이번 화재로 올해 연간 생산규모의 11.3%의 생산 기회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을 예상하며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6,000원으로 낮췄다. 올해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도 기존 6,070억원에서 3,87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쟁사인 한국타이어는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금호타이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매출 9조4,119억원, 영업이익 1조7,623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고 기록 달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호타이어가 생산에 차질이 생긴 사이 완성차 업체의 공급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9일 “단기 실적 부담 확대에 따라 단기 금호타이어의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국내 타이어 2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넥센타이어) 또한 반사 수혜 기대감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예측했다.
다만 김귀연 연구원은 “화재로 인한 일부 수혜를 예상해볼 수 있지만 국내 생산량의 글로벌 수요 대응 구조 감안 시 실질적인 수혜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에 따른 다른 타이어 회사들의 수혜 기간도 금호타이어의 대응 방안에 달린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 당시에도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한국타이어의 매출 손실이 없었기에 해당 상황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화재에 따른 한국타이어의 수혜 가능성에 대해 “결국 금호타이어가 얼마나 생산대응을 잘하는지에 달려있어 지속적인 수요라고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중요한 건 금호타이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지만 기업들이 아무것도 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기에 현 상황이 주가에 길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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