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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가 바빠졌다...APEC 앞두고 도시 '올 리모델링'

숙소·행사장·만찬장 ‘풀세트 공사’ 여름 내 마무리
야경부터 도로까지 정비…국회 설득도 병행
하재인 기자 2025-05-20 09:44:29
APEC 시설 현장 점검중인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경상북도 제공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상북도가 개최지인 경주 일대 인프라 정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숙박시설 리모델링부터 행사장 건설, 관광지 환경 개선까지 조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속속 진행 중이다.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과 대표단이 체류할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주요 호텔들은 고급화 작업에 들어갔다. 객실 리뉴얼, 로비·부대시설 정비, 외관 개선 등을 중심으로 7월 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여름 성수기 전에 모든 정비를 완료해 정상회의 기간에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행사 핵심 무대가 될 국제미디어센터와 전시장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에 조성되고 있다. 당초 9월 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정을 주간 단위로 관리해 일정을 보름 앞당긴 9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은 “미디어센터와 전시장은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당초 예정된 9월 말보다 보름 정도 일찍 준공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의장이 들어설 공간은 실내 공사인 만큼 날씨 영향을 덜 받고, 공기 역시 약 두 달로 예상된다”며 “계획대로 6월 착공해 8월 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의 만찬이 열릴 국립경주박물관 내 별도 연회장은 최근 부지 확정과 함께 문화재 발굴조사, 실시설계,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시공업체 선정이 이뤄지는 대로 5월 중 착공에 들어가며, 최신 공법을 적용해 9월 중순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전통미를 살린 공간으로 조성해 각국 인사들에게 한국의 미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경상북도 제공


행사장 외부 정비도 병행된다. 경북도는 보문단지 야간경관 개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주의 대표 야경 명소인 보문호와 동궁과 월지에는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된다. 조명과 영상이 결합된 이 콘텐츠는 방문객들이 한국의 밤 풍경과 미감을 동시에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교통 인프라 개선도 속도를 낸다. 보문단지 진입도로는 구간별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주차장 재정비, 회차로 개선, 안내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APEC 회의와 외빈 방문에 대비한 교통체계 전반을 정비해 향후 관광객 증가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준비 상황을 중앙정부와 정치권에도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국회 APEC 특별위원회 양당 간사인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방문해 공사 현황을 설명하고 국비 반영과 예비비 활용 등을 건의했다. 정 의원은 “필요한 부분은 예비비로라도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APEC 정상회의는 국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외교 무대”라며 “예비비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실시설계를 진행해 온 만큼, 법적 범위 내에서 준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시운전과 리허설까지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이번 정상회의를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닌 지역 성장의 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회의가 끝난 뒤에도 주요 시설을 상설 인프라로 활용하고, 경주를 국제행사 유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제공


한편,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20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대한병원협회, 협력병원 24곳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병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병원으로 지정된 병원들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응급환자 진료 및 의료지원, 현장진료소 운영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협약은 APEC 정상회의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의료지원체제 구축의 출발점이다"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의료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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