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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20도 돌파...李대통령 "국내시장 기대감 더 높아졌으면"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반도체·이차전지 강세, 원전·조선주 약세
이현정 기자 2025-06-20 17:54:01
코스피 종가가 3,000선을 돌파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0일 중동 위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3,000선을 돌파했다. 3년 6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48% 오른 3,021.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보합에서 등락하다가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워 오전 10시 45분쯤 3,000선을 돌파한 후 급등했다.

코스피가 3,000을 웃돈 것은 장중가 기준 지난 2022년 1월 3일 3,010.77 이후 처음이고, 마감가 기준 2021년 12월 28일 3,020.24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천471조8천144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천564억원, 37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개인은 5천96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기대에 못 미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시장 접근성 리뷰 결과에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해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30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내수 부양 기대감이 지속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돼 상승폭을 키웠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대규모 추경안이 통과된 가운데 소비 활성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다”며 “반도체, 인터넷, 이차전지 업종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4.47%)가 25만원을 넘었다. 삼성전자(0.51%), 삼성바이오로직스(1.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3%), 현대차(1.45%), 기아(0.51%) 등이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4.81%), 삼성SDI(4.82%), LG화학(2.67%) 등 이차전지주도 오는 22일 테슬라의 로보(무인)택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급등했다. 네이버(6.94%), 카카오(10.26%) 등도 상승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31%), 현대건설(-3.95%) 등 원전주와 한화오션(-0.67%), HD한국조선해양(-0.92%) 등 조선주는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5% 오른 791.53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12.21%), 에코프로(7.14%) 등 이차전지주가 급등했다.

펩트론(-0.10%), 휴젤(-0.94%), 클래시스(-1.62%), 코오롱티슈진(-2.39%)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17조9천140억원으로 전날(13조7천870억원) 대비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7조8천90억원으로 전날(7조6천90억원) 대비 2천억원 가량 늘었다.

대통령실은 코스피 3,000 돌파와 관련해 “코스피 3,000 돌파는 2021년 12월 28일 이후 처음”이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일하는 정부”라며 “실질적인 성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참모들에게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면 좋겠다”며 “(이번 코스피 3,000 돌파가) 그런 신호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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