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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비상…종목별 명암은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대양 잇는 유일한 해로…지정학적 중요성 ↑
아시아나·대한항공 주가 전장 대비 각각 1.64%, 0.23% ↓
메리츠증권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가한 사례 있지만 실현한 적은 없어”
이현정 기자 2025-06-23 18:06:16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인 한국 선박의 선원이 직접 촬영한 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

미국이 중동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항공주와 해운주는 직접 영향을 받으며 명암이 엇갈렸다. 정유‧가스‧화학 등은 단기적으로 중동 분쟁의 수혜 종목으로 꼽혔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23일 “전체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한다”며 “업종별로는 운송(항공‧해운)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방산은 반사이익의 모멘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22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자 이란이 곧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가 쏟아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35%, 액화천연가스(LNG) 의 33%가 통과하는 곳으로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곳을 통과한다.

길이 약 160km에 폭은 좁은 곳이 약 50km다.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23일 아시아나항공 주가. 네이버 주식 캡쳐

■ 직접 영향받은 항공‧해운주

항공업계는 지난 2023년 10월 홍해 사태로 인천~텔아비브 노선을 운항 중단하고, 현재까지 재개하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 급등 가능성이 제기 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전장 대비 각각 1.64%, 0.23% 내린 9천570원과 2만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와달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글로벌 물류 대란이 벌어지며 해상 운임은 급등해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흥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15.48% 오른 2천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그린로지스(12.27%), 대한해운(3.53%), HMM(2.39%) 등도 강세를 보였다.

23일 한국ANKOR유전 주가. 네이버 주식 캡쳐

■ 정유‧가스‧화학 등 종목 수혜 전망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미국‧이스라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에너지 시장은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정유사들의 단기적으로 원가 측면에서 반사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S-Oil 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의 상법개정안 추진과 관련해 HD현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ANKOR유전(23.76%), 한국석유(16.87%) 등은 급등했다.

전 연구원은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 및 가격 급등과 관련해 SK가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스주인 대성에너지(14.35%), SK가스(5.74%) 등도 동반 강세였다. 

전 연구원은 “이란 추가 공습과 이로 인한 천연가스와 메탄올 생산 차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 등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들에게는 공급부담 완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전쟁의 확산보다 더 주시해야 할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현실화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가한 사례는 있지만 실현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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