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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무총리가 민주노총을 방문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찾아 노동계 현안 등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현직 국무총리가 민주노총을 방문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사무실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민주노총 산하 소속 조합원들은 건물 입구부터 각 노조별 요구사항이 담긴 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김 총리를 맞았다.
건물 입구에서는 ‘태안화력 고 김충현(故)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소속 민주노총 조합원이 ‘김충현 협의체’ 구성 약속 이행을 주장하며 김 총리를 막아섰다.
김 총리가 건물 계단을 올라서자 화물노조 소속 조합원이 ‘노동조합법 2·3조 개정’과 ‘안전운임제 입법’을 강력 촉구했다.
이어 건물 현관으로 들어서자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홈플러스 경영의 온전한 정상화를 요구하며 김 총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를 무렵 금속노조 조합원이 김 총리 앞에 서서 ‘노조법 누더기 개정 반대’와 ‘한국옵티컬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김 총리는 이들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다 들은 다음 엘리베이터에 올라 간담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폭염과 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각종 재난과 위험은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 서민에게 더욱 가혹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국정을 지휘해 주셨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3년간 너무나 큰 고통을 받았던 노동자, 시민들은 새 정부에 많은 기대를 보내고 있다”며 “기대의 크기만큼 실망도 클 수 있음을, 이미 벼랑 끝에 선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음을 기억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민주노총을 밀어내고 배제한 정부는 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새롭게 첫 단추를 꿰어야 하는 지금 정부가 전환적 판단과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 위원장은 “오늘 총리께서 민주노총을 방문해 주신 것이 새로운 노정관계 형성의 출발이 되었으면 한다”며 “다시 한 번 바쁜 시기 귀한 시간을 내어 찾아주신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에 김 총리는 “노동계와 적극 대화하는 일에 더 노력하겠다”며 화답했다.
그는 “노동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적 문제를 폭넓은 사회적 대화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노총이 새 정부와 새로운 시대의 수준에 맞는 대화와 협력의 체제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틀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시급한 노동 현안으로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고(故) 김충현씨 사망 사고를 언급하며 “사고 관련 협의체가 참여 주체의 문제 등 때문에 빨리 구성이 안 됐는데 가급적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총리는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의 철학으로 보나 시대적 요구로 보나 최근의 흐름으로 보나 폭넓은 사회적 대화와 토론과 협약을 추구하는 새로운 사회 운영 방식과 체제는 불가피하게 우리가 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운영 원리가 바뀌어야 한다”며 “노동 문제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적 문제, 사회적 갈등이 유발될 수 있거나 의미가 크거나 여러 계층에 걸쳐 있는 문제들은 보다 폭넓은 사회적 대화 방식으로 풀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민주노총 방문에 앞서 한국노총을 찾아 노동계의 요구사항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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