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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 여파...고용 증가세 둔화

통계청, ‘7월 고용동향’ 보고서 발표...20대 ‘쉬었음’ 인구 7월 기준 역대 최대
제조업 취업자 13개월째 감소...건설업 취업자 15개월째 감소
비경제활동인구 지난해보다 8000명 늘어...‘쉬었음’ 인구 6만9000명 증가
조시현 2025-08-13 13:27:33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5년 7월 고용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과 청년 일자리 부족이 이어지면서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통계청은 13일 ‘7월 고용동향’ 보고서를 발표해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20대 ‘쉬었음’ 인구가 42만1000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취업자는 2902만9000명으로 1년전보다 17만1000명 늘어났으며, 2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3월 19만3000명을 기록한 후에는 4월(19만4000명), 5월(24만5000명), 6월(18만3000명) 모두 20만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두 달째 축소하며 지난 2월(13만6천명) 이후로는 최소치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7만8000명 줄며 13개월째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건설경기 불황으로 9만2000명 줄어서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수를 보여주는 숙박음식업 취업자도 7만1000명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폭이 코로나19 와중이던 지난 2021년 11월(-8만6000명)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컸다.

농림어업도 12만7000명 줄었다. 농·어가가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더해 4월 한파·냉해, 7월 폭염·폭우 등 이상 기후 영향으로 4개월 연속 10만명대 감소세다. 업계 취업자 감소와 함께 농림어업 숙련종사자도 13만명 감소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6만3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1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4만2000명)과 30대(9만3000명)에서는 취업자가 늘고, 20대(-13만5000명)에서는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5만8000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31만9000명 증가했고, 임시근로자도 1만6000명 늘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4만8000명 줄었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도 11만6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 그래프. 통계청 제공

고용률(15세 이상)은 63.4%로, 작년 동월보다 0.1% 상승했다.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2%로 0.4% 높아졌다. 다만 15∼29세의 청년층 고용률은 0.7% 하락하면서 45.8%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72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1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4%였다. 1999년 관련 통계 기준 조사 이래 7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괄하는 경제활동 인구는 297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도 1600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000명 늘었다.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 표. 통계청 제공

이 가운데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6만9000명 증가했다.

특히 20대 쉬었음은 4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 늘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소비쿠폰이 조사 기간 이후에 발행돼 아직 효과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음식·주점업에서 많이 감소했고, 숙박업은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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