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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두인, 슈퍼 마리오 감독 록키 모튼 작가 국내 첫 개인전

27~10월 17일까지…‘현실은 정신적이다’ 주제
권태욱 기자 2025-08-13 15:25:45
록키 모튼. 갤러리 두인

갤러리 두인은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미국 TV 시리즈 ‘맥스 헤드룸(Max Headroom)’의 공동 제작자이자 할리우드 픽처스 영화 ‘슈퍼 마리오’ 공동 감독으로 알려진 작가 록키 모튼(Rocky Morton)의 한국 첫 개인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현실은 정신적이다(Reality is Mental)’라는 주제로 의식과 현실의 경계를 묻는 회화 작업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각적, 철학적 사유의 경험을 제안한다.  

영어 ‘멘탈’이 가진 ‘정신적인’과 ‘터무니없는’의 이중적 뜻을 의도적으로 담아냄으로써 현실과 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자신 안에서 아직 완전히 형태를 갖추지 않은 어떤 ‘더 큰 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각 작품은 그 여정 속에서 발견한 한 조각의 응답이다.  

작가는 도널드 호프만의 이론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이 단지 관찰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에 의해 ‘창조된다’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의 회화는 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침묵과 내면의 성찰 속에서 태어난 시각적 명상이라 할 수 있다.  

록키 모튼의 작품. 갤러리 두인

그의 작업은 호안 미로, 앙드레 마송 등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오토마티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작가는 자아를 지우고 회화의 매개자로 존재함과 동시에 자연의 흐름과 무의식의 작용에 따라 화면을 생성한다.  

그는 작업 전 명상을 통해 자아(Ego)를 비우고, 전동 송풍기를 이용해 물감의 흐름을 제어하지 않음으로써 창작의 주도권을 자연에 넘긴다. 그렇게 탄생한 화면은 신경망, 우주의 끈, 공기의 진동처럼 감각과 비감각 사이의 경계를 드러낸다. 이는 곧 ‘무(無)’로부터 생성되는 모든 가능성의 흔적을 이야기 한다.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가 “동양 철학, 특히 장자의 ‘좌망(坐忘)’ 사유와도 깊게 맞닿아 있으며, 작가의 시각적 명상은 여백과 기운생동, 무심과 수행의 미학이라는 한국미의 본질과 서양의 실험미술이 조화롭게 접합된 보기 드문 사례로 주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오프닝은 2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갤러리 두인에서 열리며 작가가 상주해 관객과의 교류도 진행할 예정이다. 

록키 모튼은 영국 태생의 미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로, 화가이자 영화 제작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과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 영구 소장돼 있다. 그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9회 이상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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