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폴더블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번달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인천국제공한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고 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17일만에 귀국하면서 그렇게 답변했다.
이 회장의 내년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이같은 답변은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HBM 납품 기대감을 올리는 발표를 이어갔다. 폴더블폰 출시를 통해서도 성과를 내는 중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그동안 SK하이닉스와 애플에 밀리던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는 중이다. 5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6월24일 6만원대의 종가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7만원대를 회복했다.

■ HBM4 공급 가능성 구체화
납품 여부가 불투명하던 HBM3E와 HBM4의 공급 가능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HBM4 1c 나노 공정의 양산 전환 승인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여기에 이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했다고도 발표했다. 내년에는 HBM4 수요에 맞춰 적기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1c 공정은 10나노미터급 D랩의 6세대 기술을 의미한다. 이전 세대보다 성능과 전력 효율이 향상된 공정이다. 전 세대에 비해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는 공정인만큼 삼성전자의 HBM4 수율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8일에는 테슬라를 상대로 파운드리 사업에서 22조7,648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삼성전자는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 신규 공장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인 'AI6'를 생산하게 된다.

■ 삼성 폴더블폰 승승장구…애플 안방 '흔들 흔들'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폰은 애플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미국 CNBC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1%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애플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6%에서 49%로 하락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폴더블폰의 성장에 애플의 안방인 미국 시장이 흔들리면서 위협 받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폴더블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 Z폴드7'과 '갤럭시 Z플립7'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사전판매에서 10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폴더블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출시한 폴더블 신제품들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두께와 무게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 Z 폴드 7의 경우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 두께에 215g의 무게를 갖췄다. 갤럭시 Z 플립 7은 1.25㎜ 슬림 베젤을 적용하고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로 만들어졌다. 두 제품 모두 전작 대비 얇고 가벼워지고 화면 크기가 커졌다.

■ 실제 성과물 나오면 8만전자 무난
문제는 실제 성과다. HBM의 경우 개선된 공정 진행 상황을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 나온 결과물은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선전에 성공했지만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지속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BM4가 아직 결정된게 없고 보여준게 없어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며 “핸드폰의 경우 이번 제품이 괜찮게 나왔기 때문에 생각보다 안도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것 때문에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결과물만 나오면 삼성전자가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할 동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하락한만큼 이를 개선시킬 수 있으면 8만 삼성전자 회복도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지금은 성과가 너무 안 나오기 때문에 주가가 이렇게 쳐저있는 상황”이라며 “실적 성과가 나오면 당연히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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