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의 재테크 현장④]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을 만나다
2025-07-29

■ 이미옥 IBK기업은행 판교WM센터장님, 소개를 부탁드린다.
2008년 PB 전문교육과정에서 출발해 글로벌 금융위기,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외 충격과 최근 인공지능(AI) 혁신부터 금리 사이클 전환까지 굵직한 변화를 함께 겪으며 17년 현장중심형 PB로 고객 자산을 관리해왔다. 그 과정에서 ‘방카(전국 1위)’, ‘외환왕’, ‘핵심예금왕’, ‘자산관리왕’ 등 전국 단위 수상을 했고, VM MAESTRO에도 6회 선정됐다. 판교WM센터의 경우 3년 연속 IBK최우수센터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 IBK기업은행 PB센터만의 특징은 무엇?
IBK기업은행 WM센터만의 차별점은 기업과 오너를 함께 관리하는 시스템에 있다. 국내 대형은행들이 개인 VIP 자산에 초점을 두는 반면, 법인 계좌의 유동성과 오너 개인 자산을 연결해 최적화된 전략을 제시한다.
은행권 최초로 ‘지원WM센터’라는 창구 없는 WM센터도 신설했다. 고객 영업점을 직접 찾아가는 PB 전담팀을 운영해 고객은 본인의 주거래 영업점에서 기업 업무와 자산관리 상담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WM센터를 통한 6개 부서 17개 분야의 컨설팅을 종합해 고객에게 필요한 자문을 한 번에 제공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IBK프리미어 기업자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판교WM센터는 2018년 개점 이후 IT, 바이오, 게임 기업이 밀집한 판교 테크노밸리의 중심 입지로 법인과 최고경영자(CEO) 고객을 동시 맞춤 관리할 수 있다. 은행·증권 업무를 한 지점에서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구조로 법인 자금 관리에서 개인 은퇴·상속 설계까지 ‘원스톱 WM 서비스’를 구현 중이다.
■ WM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개인적인 상황(자산, 소득, 위험 선호도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다. IBK기업은행만의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법인-개인 통합 관리를 강조한다. 법인은 운영자금‧투자자금‧예비자금을 구분하고, 오너 개인에게는 배당‧급여‧퇴직연금과 연계한 자금흐름을 설계하며 세무‧부동산‧상속 전문가와 협업해 라이프사이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와 환율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로 유지하고 있고,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원‧달러 환율은 1천380원대에서 움직이고, 미국 연준 역시 다음달 25bp 인하 가능성이 있다. 채권 가격에 호재가 되지만, 환율 변동 리스크도 내포하기 때문에 환헤지를 절반 정도 병행하는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 코스피가 연초 대비 30% 이상 급등했지만, 조정장세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데 리스크를 낮추는 위험 관리 철학이나 원칙 노하우는 무엇인가?
“룰 먼저, 뷰는 나중”이라는 철학이다. 시장 전망이 맞을 수도 빗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 최대 낙폭 예산(MDD)을 정하고, 리밸런싱 밴드를 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올해 들어 뉴욕 증시는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코스피도 상반기에만 30% 가까이 올랐지만 최근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열 신호가 보이면 공격적인 상품 순노출을 줄이고, 대신 달러‧장기채‧저변동성 인덱스 같은 헤지 자산을 늘린다. 이같은 멀티 헤지 시스템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통해 관리하는 노하우다.

■ 부동산, 주식, 채권 등 주요 자산군별로 PB팀이 주목하는 리스크 요인과 기회는 무엇인지?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위험은 소수 대형 기술주에 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된 점이고, 기회는 AI‧데이터센터‧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채권의 경우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반등하면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듀레이션이 긴 자산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최근 고금리 영향으로 리츠와 부동산 펀드가 조정을 받았지만, 금리가 인하되면 배당 여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원자재의 경우 중동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갈등이 유가와 금 가격에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와 금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환율은 원‧달러 환율이 1천380원 부근에서 불안정하게 움직이면서 방향성을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의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환헤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에서 자산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PB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은?
바벨과 버킷 전략을 쓴다. 한쪽에는 단기채와 현금성 자산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다른 쪽에는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자산과 절세 매력의 상품을 담아 수익성을 추구한다. 올해처럼 지수 집중도가 높아진 환경에서는 국가와 섹터를 다변화하는 분산 전략도 중요하다.
■ 고액자산가의 투자 특징과 최근 투자 트렌드는 무엇인가?
최근 고액자산가 고객들은 코어-위성 전략을 선호하는 추세다. 코어-위성 전략은 자산 배분 전략의 개념을 구체화한 방법의 하나다. 코어 자산은 채권, 지수, 섹터별 상장지수펀드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위성 자산에는 AI, 헬스케어, 친환경에너지 등 성장 테마를 편입한다.
미국 시장에 대한 쏠림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유동성자금을 확보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 AI,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에 주목해야 할텐데 시시각각 변화하는 성장 섹터에 대한 투자 전략은?
AI와 반도체는 여전히 글로벌시장의 핵심 성장 축이다. 실제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매년 3천억달러 규모를 AI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흐름은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기회를 만들어주지만, 공급 과잉 우려나 관세 등 정책 변수에 따라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동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종목보다는 공급망 전반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예를 들어 반도체 서플라이체인 다각화 ETF 등 활용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권한다.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섹터 역시 중요한 성장 분야지만, 정책 방향이나 규제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정부 보조금, 환경 규제, 임상 승인 등 이벤트가 성과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 투자는 위험이 클 수 있다. 특정 기업보다는 섹터 ETF로 폭넓게 분산 투자하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 규칙을 적용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 채권에 투자하는 고객에게 현 시점에서 어떤 전략이 유효할까?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달 5일 발표되는 고용지표, 다음달 11일 소비자물가(CPI), 다음달 16~17일 FOMC 회의 등 변수가 남아 있다. 듀레이션을 한 번에 늘리지 않고 사다리형으로 분할 매수한다. 예를 들어, 만기를 나눠 분할 투자해 시장 타이밍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원화와 달러 채권을 병행하고, 달러 채권은 부분 환헤지를 적용한다. 현재 한국 10년 국채 금리는 2.8%대,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2~4.3% 수준이다.

■ 미국이 다음달 0.25%포인트(p) 금리 인하하고 또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데 현 환율을 고려해 미국 국채 투자(20년물과 30년물) 매수 한다면 어떻게 추천하겠나?
다음달 0.25p 인하가 예상되고, 연내 2차례 추가 인하 전망도 있다. 미국 장기국채(20‧30년물)는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 다만 30년물은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해 분할 매수와 환헤지 병행을 권한다. FOMC 전후로 3~4차례에 나눠 매수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삼는다. 환율은 현재 1천398원대인데, 향후 달러 약세 가능성도 있어 환헤지를 절반 정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고객이 개별 종목을 분석해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 특정 산업이나 지수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 즉 ETF를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한다면?
ETF는 비용 효율성과 분산 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광범위 지수 ETF로 코어 자산을 만들고, 투자 성향별 ETF(퀄리티‧저변동성‧배당)로 안정성을 더하며 섹터‧테마 ETF(AI‧헬스케어‧ 인프라)로 위성 자산을 구성한다.
특히 최근처럼 미국 메가캡 집중도가 높을 때에는 지역과 섹터, 시가총액 분산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퇴직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는 무엇이고, IBK기업은행의 중기대출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2분기 기준 446조원에 달한다. DC‧IRP형 비중이 커지고, TDF와 모델포트폴리오 수요가 늘고 있다.
금리 인하 국면과 상법 개정으로 시장수익률 상승에 기대되는 전략으로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리밸런싱을 제안한다. 기업 DB→DC 전환 컨설팅, 임직원 전용 교육, 디지털데스크를 통한 비대면 이전 서비스를 강화하고, 영업점 HUP&SPOKE 지원 시 퇴직연금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CEO 및 임원의 IRP‧DC형 포트폴리오 점검 및 제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 3년 후 은퇴를 예고한 고객에게 실질적인 은퇴 설계를 조언하신다면 어떤 전략이 바람직할까?
3년 후 은퇴를 앞둔 고객에게는 버킷 전략을 권한다. 은퇴 자산을 3가지로 나눠 관리한다. 1~3년 현금성과 초단기채, 3~7년 중기채와 배당주, 7년 이상 장기채권과 글로벌 주식으로 구성한다.
인출률은 고정 4%보다 동적 인출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 은퇴 초기 시장 하락에 따른 ‘시퀀스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 기간 고정금리 수취하는 절세상품과 우량채를 활용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마련한다.
■ 절세와 상속을 염두한 고객에게 구체적인 절세과 상속 방안은?
ISA와 IRP 연금계좌 내 ETF를 활용해 과세이연 효과를 극대화한다. 총보수가 낮고, 매매 시 거래비용이 적은 상품 위주로 장기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상속‧증여의 경우 현금성 자산, 상장주식, 비상장‧부동산 순으로 자산을 이전한다. 상속 공제와 유언대용신탁제도도 활용한다. 고객 니즈에 맞는 상속 플랜을 제시하고, 절세상품 쿠폰 활용 등 추천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 금융권도 AI 등 디지털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는데, IBK기업은행의 디지털 PB 전용 서비스가 있나?
IBK기업은행은 화상상담 창구 디지털데스크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고객편의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제고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법인고객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향후 PB, 세무사 등 전문성과 연계된 고도화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 경험을 향상을 위해 준비 중이다.

■ 만약 10억 원의 자산을 투자한다면, 배분 전략과 추천 금융상품은 무엇인가요?
고객 성향에 따라 조정되지만, 현재 환경을 감안한다면 예시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다. 다음달 변동성 확대 시 분할매수 및 유동성 공급을 목적으로 보유현금과 단기채에 20%를 분배한다. 1~2년 만기 편입 회사채, 5년 고정금리 수취 보험 등 국내채권에 30%, 해외채권(USD 장기채 등)에 20%를 분배한다. 국내주식(코어지수, 배당‧리츠ETF 등) 10%, 해외주식(지수추종, AI‧헬스케어 ETF 등) 10%를 구성한다. 대체자산(금, 인프라‧에너지전환 등)에도 10%를 분배한다.리밸런싱은 반기마다 진행한다. 낙폭이 –10%, -20% 등 변동성이 확대될 때에는 대기 중인 현금성 자산 등을 투입해 리스크를 헤지하고, 안정적인 자산 수익 배분을 고려할 수 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