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악화...뉴욕 3대 지수 혼조 마감
2025-09-13

은행 예금 금리마저 아쉬운 시대,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들고 새로운 대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원금은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주식 시장 흐름에 따라 쏠쏠한 추가 수익까지 노릴 수 있는 ELD(주가연계예금)와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가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재테크 강자로 떠오르며 금융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상품은 발생 주체에 따라 은행이 발행하는 주가연계예금(ELD·Equity Linked Deposit)과 증권사가 발행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로 구분된다.
두 상품 모두 ‘주가연계(Equity-Linked)’라는 이름 때문에 과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떠올리게 하지만, 원금을 지키면서 예금보다 다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NH농협·KB국민·신한·하나 은행의 ELD 판매액은 7월말 기준 5조5254억원에 달해, 지난해 연간 판매액(7조3733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LD는 은행이 판매하는 예금형 상품으로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금이 보장된다. 연동된 주가지수가 상승할 경우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최근 출시된 상품은 연 3∼11%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약정된 기본 금리만 지급된다.
◇ ELD, 예금자보호 대상 9월부터 1억원까지 보장, ELB 증권사 발행 채권 가입전 원금보장 여부 체크
ELD의 강점은 예금자보호 대상이라는 점이다. 판매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보험공사가 9월부터 원리금 합계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해준다. ELB는 원리금 지급형 상품이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므로 유의해야 한다. 다만 ELD 역시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만기 전에 중도해지를 하면 해지 수수료가 붙어 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1년 안팎으로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만기 이전에 자금이 필요하다면 일반 정기예금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LB 발행잔액은 21일 기준 40조9143억원으로 1년 전(36조744억원)보다 13% 이상 늘었다. ELB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주가지수 흐름에 따라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본 구조는 ELS와 비슷하지만 만기 시 원금보장 여부가 다르다. 일정 기간 지수가 일정 기준 이상 오르면 연 4∼7%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조건을 조기 충족하면 중도상환도 가능하다. 다만 ELB도 설계 방식에 따라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이 있으므로 가입 전 확인이 필요하다.
◇ ELD, 상반기 5조원 넘게 팔리는 등 인기몰이
최근 은행을 찾은 고객 A씨는 주가연계예금(ELD·Equity Linked Deposit)에 목돈을 넣었다. 그는 “요즘 주식시장이 핫하다 보니 주가 변화에 따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찾다가 ELD에 가입했다”고 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주가연계예금 ELD는 주가 변화에 따라 정기예금 대비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는 금융 상품을 말한다.
고객이 맡긴 원금은 정기예금으로 넣어두고, 여기서 나온 이자를 주가지수 연계 옵션 등 파생 상품으로 운용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로 최악의 경우 원금은 보장받을 수 있다.
물론 주가 향방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보다 낫거나 또는 못 미치는 성과를 낼 수도 있는데 예금자 보호도 적용된다.
‘홍콩 H지수 사태’로 대규모 투자 손실을 낳았던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y)과 달리 원금을 지킬 수 있어 저금리 시대 안전한 대체 투자처로 관심이 커졌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ELS는 주가가 약정한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이 손실된다는 점에서 ELD와는 다르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ELD 판매액은 올해 상반기 4조6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동안 판매액(7조3733억원)의 63%를 반년 만에 채웠다. 2023년 판매액(2조2303억원)은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시중은행들의 ELD 판매액은 5조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 신한은행이 전체 판매액의 약 80%를 점유하며 압도적 실적을 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여 만인 지난 5월 ELD 판매를 재개하며 ‘ELD 대전’에 뛰어들었다.
예금자 보호 한도가 다음 달부터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은행들은 예금자 보호가 되는 ELD를 통해 수신 자금을 적극 유치하려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높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경쟁 카드로 ELD를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연 2%대 수준에 머물자 목돈을 다른 투자처에 맡기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커졌다.
◇ 은행별 최고 연 11% 수익률 목표 제시하기도
KB국민은행이 지난달까지 모집했던 ‘KB스타 지수연동예금 25-3호(고수익 목표형)’은 최고 금리가 연 11.5%였다. 코스피200 지수가 1년 동안 0~10% 범위에서 상승하면, 수익률(금리)이 그에 따라 최저 연 1.5%에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만기 지수가 마이너스면 연 1.5%의 금리를 적용한다. 또 계약 기간 중 한 차례라도 지수가 10% 초과 상승하면, 만기 이율이 연 2%로 확정된다.
NH농협은행이 지난 21일 출시한 ‘지수연동예금 25-6호’ 역시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삼았다. 3가지 판매 유형으로 만기 시 지수가 가입 시 지수 대비 0~20% 상승할 경우, 10% 하락~10% 상승할 경우, 25% 하락~0%일 경우로 나눠 연 1.5~5.0%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 ‘세이프지수연동예금 25-19호’는 1년 만기 연 2.44%를 보장한다. 여기에 1년 뒤 코스피200 지수가 가입 때보다 상승하면 최대 연 2.69% 금리를 노릴 수 있다. 다른 ELD 상품들에 비해 최고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최저 수익률(연 2.44%)이 높고 주가 상승 변화에 따른 수익 구조가 단순한 특징을 갖고 있다.
◇ 만기 전 해지하면 중도 해지 수수료 부과 원금 손실 가능
금융 전문가들은 “ELD가 정기예금과는 분명하게 차이나는 상품임을 유의하라”고 조언한다.
정기예금과 달리 ELD는 만기 전에 해지하면 중도 해지 수수료가 부과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LD 만기는 보통 6개월 또는 1년이다. 일반적으로 정기예금 상품은 중도 해지해도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정도이고, 중도 해지 수수료는 없다.
또 상품 구조가 복잡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홈페이지에 공시된 상품 설명과 함께 제공되는 그래프를 참고하면 주가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상품 설계에 따라 최고 수익률은 높더라도,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확률은 낮게 설정돼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만기 지수’에 따라 금리를 지급하는 조건의 경우, 가입 당시의 주가지수 대비 앞으로 얼마나 주가가 오를지 살펴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가입 기간 중 한 번이라도’라는 표현의 주가 변동 조건이 제시될 경우에는 만기 시 주가와 무관하게 가입 기간 중 주가 변동에 따라 다소 낮은 수익률이 조기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ELD는 원금은 보장되지만 경우에 따라 기존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은 더 낮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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