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와 삼촌 이양구 전 회장이 상호 배임 혐의를 두고 고발전에 들어갔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이양구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전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브랜드리팩터링 백서현 대표도 피고발인에 포함했다.
동성제약은 고발장에서 “이 전 회장이 협력사 오마샤리프 화장품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회사 자산을 무상 또는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제3자에게 넘겨 9억5,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올해 4월 21일 브랜드리팩터링에 동성제약 주식 2만6,000주를 무상으로 넘겼다. 같은달 28일부터 30일까지는 메디스펙터투자조합 등 브랜드리팩터링 우호 주주에 잔여 119만여 주를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했다.
이에 동성제약은 오마샤리프 화장품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오마샤리프 화장품이 보유한 동성제약 주식 121만여 주를 사전 결의나 적법한 계약 절차 없이 무상 또는 저가로 양도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 전 회장이 누나 이경희씨에게 양도하기로 약정했던 240만주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다시 매각한 정황까지 드러나 2중 양도와 주주 피해 논란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이 전 회장의 동성제약 지분 14.12%를 전략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브랜드리펙터링은 9월 12일, 나원균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의 해임을 건의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 상태이다.
이 전 회장이 선임한 고찬태 동성제약 감사는 올해 6월 나 대표 등 경영진 3명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서울 도봉경찰서에 고소했다. 나 대표 등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30.6%에 달하는 177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다. 동성제약은 혐의 피고발 사건은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며 부당한 고발에 대해서 형사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성제약은 나 대표와 이 전 회장의 경영권 분쟁 중 올 6월 23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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