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3차 상법' 핵심은 자사주 소각...롯데지주 ·미래에셋·KT&G 등 수혜 '주목'

오기형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 “3차 상법 출발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미래에셋증권 수혜 전망…“자본 활용 비즈니스 중요‧합병 자사주 특성 고려”
“롯데지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샘표 자사주 비중 29.9%
이현정 기자 2025-08-29 17:09:33
연합뉴스

9월 정기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이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주목받고 있는데 롯데지주, 동원산업, KT&G 등은 이번 개정안의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롯데지주는 5월 이후 주가가 27% 올랐고, 저평가 해소가 시급한 식품주 가운데서는 동원산업과 KT&G가 3차 상법 개정 관련 수혜주로 꼽혔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9월 정기 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오기형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차 상법 통과 당일인 지난 25일 “3차 상법의 출발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상법의 형태가 맞냐, 자본시장법(개정)이 맞냐는 실제 검토한 것을 토대로 가겠다”며 “논의는 정기국회 내내 의견을 서로 조율하고,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어느 시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장회사가 취득한 자기주식을 일정 기간 내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소각 기간과 승인 절차 등에서 차이가 있다.

정다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반응을 생각하면 소각 기한이 1년보다 길게 설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세제 개편안 등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약화됐지만 3차 개정안에서 논의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시장의 관심이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IT기업 인포바인의 자사주(보통주) 비중은 54.18%에 달한다. 

다음으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은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 자사주는 872만 9975주로 전체 상장주식 수 대비 53.1% 수준이다.

이밖에 일성아이에스(48.75%), 조광피혁(46.57%), 매커스(46.23%), 부국증권(42.73%) 등 4종목은 자사주 비중이 40%를 넘는다.

이어 모아텍(35.77%), 엘엠에스(34.97%), 대동전자(33.36%), 영흥(32.71%), SNT다이내믹스(32.66%), 롯데지주(32.51%), 전방(32.17%), 대한방직(31.84%), 제일연마(31.83%), 대한제강(30.88%) 등 10종목은 자사주 비중이 30%를 웃돈다.

미래에셋증권
 
■ “거래대금 상승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미래에셋증권 수혜 전망

상장 증권사들의 자사주 비중을 보면 신영증권 53.1%, 부국증권 42.73%, 대신증권 25.12%, 미래에셋증권 22.98%, 유화증권 19.31%, SK증권 12.42% 등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증권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단순 정책 기대감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주주친화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한편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거래대금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차 상법 개정과 관련해 수혜 가능성이 높은 상장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을 꼽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관련 정책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다만 자본 활용 비즈니스의 중요성이나 합병 자사주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체 자사주 1억3천만주 중 1억1천만주는 합병 자사주로 아직 소각 계획은 없지만, 하반기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상돼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퇴직연금 시장, 해외시장 및 가상자산 시장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주주환원과 더불어 신사업 육성에 대한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연합뉴스
 
■ 자사주 비중 32.51% 롯데지주 주가, 5월부터 27.2% ↑

상장 지주사들의 자사주 비중을 보면 롯데지주 32.51%, 티와이홀딩스 19.88%, SK 24.8%, 태광산업 24.41%, 금호석유화학 14.84%, 두산 17.92%, LS 15.07% 등이다.

지주사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지주의 주가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자사주 소각 등을 담은 공약을 발표한 5월부터 현재까지 종가 기준 27.2% 상승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기 실적과 향후 전망치를 주목할 만한 업종 제한적이고 자산가치대비 저평가된 종목이 부각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원산업. 연합뉴스
 
■ “동원산업, 중간배당 도입…KT&G, 추가 주주환원 이행 가능성”

상장 식품사들의 자사주 비중을 보면 샘표 29.9%, 오뚜기 14.18%, 하림지주 13.16%, 국순당 11.86%, KT&G 11.6 등 순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높은 원가율과 과점화된 시장 구도 등 업종 특성 감안 시 단기 영업 마진 개선 보다는 자본 효율성을 고취시키는 방편이 가시적이고 즉각적”이라며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통해 저평가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동원산업은 복합 지주회사로 자사주 소각에 이어 동원F&B와의 주식 교환을 통해 중복 상장을 해소했다”며 “올해부터 중간 배당도 도입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KT&G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즉각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매년 시행되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비영업자산 매각에 따른 추가 주주환원 이행 가능성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영덕, 강구항을 가다

영덕, 강구항을 가다

아직 무더위가 한창이다. 갈수록 여름이 길어짐을 느낀다. 아마 사람들이 말하는 기후 변화가 몸에 느껴진다. 이 무더위에 경북 안동 땅에서 아흔이 넘
강화도의 노래

강화도의 노래

강화도는 역사의 섬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숨은 비경도 많지만 지닌 사연도 많다. 강화도는 한반도의 배꼽이다.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몽

DATA STORY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