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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 실적...8월 무역수지 65억1000만달러 흑자

8월 수출액 584억달러,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증가...3개월 연속 증가
8월 수입액 518억9000만달러, 지난해 대비 4.0% 줄어들어
조시현 기자 2025-09-01 17:13:59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액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8월 수출을 견인해 8월 무역수지는 6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8월 수출입 동향’ 발표를 통해 8월 수출액은 58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영향에도 8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1.3% 증가하면서 석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는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유럽 등에서 선전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관세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대미 수출은 10% 넘게 감소했다. 지난 7월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대미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15% 관세 역시 낮지 않은 수준이어서 향후 한국 전체 수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월간 수출은 지난 5월 잠시 지난해 동월 대비 감소(-1.3%)했으나 6월에 반등해 석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3대 품목이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8월 수출은 151억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27.1%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6월(149억7000만달러) 세운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2개월 만에 다시 경신했다.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8Gb) 현물 가격은 올해 1분기 1.35달러에서 2분기 2.12달러로 오른 데 이어 7월 3.9달러에서 8월 5.7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25% 부품관세 부과 영향에도 총 55억달러를 기록하며 8.6% 증가했다. 이는 8월 역대 최대 실적이자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1∼25일 기준)이 3.5% 줄었지만, 유럽연합(EU·78.9%↑), 독립국가연합(CIS·22.3%↑)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고, 순수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과 중고차 수출이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선박 수출은 지난 2022∼2023년 고가로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11.8% 증가한 31억4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41억7000만달러, -4.7%), 석유화학(33억8000만달러, -18.7%)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해 수출 감소 흐름이 계속됐다.

이 밖에 철강(23억7000만달러·-15.4%)을 비롯해 디스플레이(16억5000만달러·-9.2%), 무선통신기기(15억6000만달러·-14.1%), 컴퓨터(12억달러·-18.2%), 자동차 부품(16억7000만달러·-8.9%), 일반기계(34억5000만달러·-10.4%), 바이오헬스(11억3000만달러·-11.7%), 이차전지(4억9000만달러·-31.3%) 등의 수출은 후퇴했다.

15대 품목 외에 농수산식품(9억6000만달러·3.2%↑)과 화장품(8억7000만달러·5.1%↑), 전기기기(12억9000만달러·5.6%↑) 등은 역대 8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8월 무역수지 표.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주요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이 ‘트럼프 관세’ 여파로 87억4000만달러로 12.0% 감소했다.

관세 예외 품목인 반도체(56.8%)와 무선통신기기(34.2%)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25%의 품목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3.5%)와 50% 관세에 노출된 철강(-32.1%)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 내렸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뒷걸음쳤으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소폭 감소(-2.9%)한 1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선박 수출 호조 속에 11.9% 증가한 108억9000만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나타내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의 8월 수입액은 51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4.0% 줄었다.

이로써 8월 무역수지는 65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적자를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간 것은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미 관세 조치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이달 초 발표·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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