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이 트라이폴드폰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폰이 화웨이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주목도 올라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실물이 공개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라이폴드폰은 두 번 접히는 방식으로 펼칠 수 있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3개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2개의 힌지로 구성된다. 펼쳤을 때는 태블릿처럼 넓은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접혀있을 때는 스마트폰 크기로 사용 가능하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트라이폴드폰 ‘메이트XT’를 출시했다. 올해 9월 4일에는 2세대 모델인 ‘메이트XTs’를 공개했다. 접었을 때 6.4인치에 펼치면 10.2인치인 디스플레이 화면을 가지는 모델이다.
기업들이 앞다퉈 트라이폴드폰 출시에 나서는건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폴더블폰의 영향력이 커지는 중이다.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30.59% 성장해 1,188억7,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포화된 시장이기 때문에 거기서 활로를 찾는 방법이 많이 있지는 않다”며 “하드웨어 스팩 자체를 압그레이드하거나 소프트웨어를 개선시키는 두 가지 방향이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 것이고 그 갈래 중의 하나가 폴더블”이라고 설명했다.
◆ 화웨이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
현재 휘어질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면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4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모토로라가 28%로 2위에 올랐다. 3위인 삼성전자 점유율은 9%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에서 12%가 줄었다.
여기에 화웨이는 최초로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하고 2세대 모델까지 출시해 차세대 폴더블폰 시장도 선점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 선보이는 트라이폴드폰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존 화웨이 제품들보다 성능 등을 향상시켜야 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스마트폰에서 화웨이 등과의 경쟁에 뒤쳐진 상황에서도 해당 시장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고선영 연구원은 “다른 기업들이 하고 있는데 자신들은 안 할 수 없다”며 “결국 기업들은 특별한 마진이나 이득을 얻는 거를 넘어 폴더블 시장 자체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장력도 증명 중이다. 올해 7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 7과 플립 7은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국내 사전예약 기간 동안 104만대 판매가 이뤄졌다. 역대 갤럭시 폴더블 사전판매 중 최대 규모다.
◆ 경쟁력 갖춘 국내 폴더블폰 기술
국내 폴더블폰의 기술도 글로벌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봤을 때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화웨이의 메이트XT 시리즈 대비 향상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트라이폴드폰을 출시하면 폴더블폰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고선영 연구원은 “부품이라던가 소재라던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주요 밴더 중의 하나로 언급되는 상황이 맞다”고 강조했다.
폴더블폰 경쟁력을 회복 중인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폰의 연내 출시를 공언한 상태다. 올해 7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에서는 트라이폴드 등 혁신 제품들을 연내 출시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는 방침이 밝혀졌다.
같은 달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트라이폴드폰은 기대할 만한 혁신 제품 중 하나며 연말 출시를 목표로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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