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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바닥 찍었나?…K-콘텐츠로 ‘K-색조’ 정면 승부

1~10일 한국 화장품 수출 41.9%↓…미국향 비중 역대 최대
저스트메이크업‧퍼펙트글로우 콘텐츠로 색조 시장 공략
아이패밀리에스씨, 클리오, 코스맥스 등 수혜 예상
이현정 기자 2025-10-23 17:28:16
지난 5월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 연합뉴스 

K-뷰티 주식 가격이 지난 8월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저스트 메이크업과 퍼펙트 글로우 등 메이크업 예능의 흥행에 힘입어 K-뷰티가 K-색조를 더해 성장 추세를 이어갈 지 주목되고 있다.

K-색조의 수출 성장과 함께 소외주와 색조 제조사개발생산(ODM)사들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이는 추석시점 차 때문”이라며 “조업일수를 고려했을 때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출에서는 중국향 부진이 눈에 띄었는데 이를 제외하고 조업일수를 고려했을 때 전년 동기 대비 15.1%, 전월 대비 26.6% 증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러시아향 수출이 회복됐다고 봤다. 그는 “지난 1~10일 기준 전체 화장품 수출 내 미국향 비중은 26%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시장의 우려와 달리 8월을 바닥으로 화장품 수출 데이터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색조 화장품의 수출도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색조 화장품 수출액의 기초 화장품 대비 비중은 지난 2022년 10% 이하에 그쳤지만 현재 18% 수준까지 확대됐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아마존 파운데이션‧BB크림 카테고리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톱100위 안에 랭크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색조 시장에서도 수출 기회를 찾아가고 있다”며 “‘저스트메이크업’ 나아가 ‘퍼펙트글로우’까지 한국 색조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콘테츠 마켕팅이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저스트 메이크업 티저. 신한투자증권
 

■ 메이크업 예능 흥행 힘입어 색조까지 수출 판로 확장 ‘주목’

10월 초부터 방영한 메이크업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은 5개국 이상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인기 콘텐츠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쿠팡플레이에서도 주간 순위 톱1위를 기록 중이다. 다음달 tvN에서 방영 예정인 ‘퍼펙트 글로우’는 미국 뉴욕에서 한국 콘셉트 뷰티숍을 열고 K-뷰티의 매력을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크업 예능의 흥행과 함께 한국 인디뷰티 브랜드들이 색조 화장품까지 수출 판로를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격대 구간별 소비 비중 변화를 2023년과 비교하면 가성비 높은 뷰티 제품들의 선호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색조 화장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을 립스틱효과라고도 표현한다”며 “최고의 가성비를 설명할 수 있는 현존하는 화장품은 K-색조”라고 강조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 CI와 씨앤씨인터내셔널 CI. 연합뉴스

■ K-색조, 소외주와 함께 업종 성장 추세 유지 전망

이에 따라 화장품 업종 내에서 소외를 받았던 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 클리오 등과 함께 아이패밀리에스씨, 씨앤씨인터내셔널 등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10대 후반~20대 초반 고객을 타겟으로 색조 브랜드인 ‘롬앤’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의 뷰티 전문 유통 기업인 얼타 뷰티 약 400개 점포에 제품 51종을 입점시켰다. 그로쓰 리서치는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최근 주요 유통사와의 계약 구조가 선주문 기반에서 부담감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바뀌며 과재고 문제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수출 성장과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화장품 전문 (ODM)사로 립 퐁듀와 에어리 벨벳 틴트, 글로우 틴트 등을 개발하고 글로벌 브랜드에 납품하는 등 립 제품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주요 고객사는 3CE, 클리오, 롬앤, 페리페라, 셀레나 고메즈의 레어뷰티, 중국 인투유 등 인디브랜드가 다수다.

그로쓰 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고객사 물량 이탈로 인한 실적 악화가 멈추고, 북미를 중심으로 늘어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공장을 통해 기초화장품까지 진출할 예정으로 색조와 기초 화장품이 통합되는 트렌드에 맞춰 기능성 색조 화장품 등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 확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쇼핑 주간을 맞아 한국 인디뷰티 수출 성장은 색조라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업종 평균 두 자리 매출 성장 추세를 유지해나갈 전망”이라며 “2026년에도 소외주와 색조 ODM 강자 코스맥스 등에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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