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생태계 선보인 ‘SK AI 서밋’…미래 시장 확장 방향성 제시
2025-11-0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인 막을 내리면서 산업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방산 부분과 2차전지(ESS) 분야가 향후 실적이 기대되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마스가 프로젝트’와 조선업 부활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향후 방산 분야까지 확장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핵 추진 잠수함을 사실상 승인했기 때문에 향후 방산 관련 분야는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 에너지 현지 투자까지 어느 정도 합의가 된 것으로 보여 ESS 분야도 향후 실적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부연했다.
방산 분야와 ESS 분야에 기대되는 기업들은 어떤 기업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잠수함 어디까지 띄울까
이번 APEC 기간동안 단연 화제는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핵 추진 잠수함 도입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자, 미국 측이 이를 사실상 용인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HD현대중공업 페루 국영 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한화오션 경영진을 만나 필리핀 해군의 신규 잠수함 도입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전날(3일)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SIMA(시마)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번 LOI 체결은 지난해 11월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 체결된 양해각서, 지난 4월 국제 방산·재난 대응 기술 전시회에서 맺은 합의각서(MOA)의 후속 조치로 APEC 2025와 연계해 진행됐다.
양사는 LOI에 따라 페루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및 생산 협력 방안, 기술이전 및 기타 산업 협력 범위 등 세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설계 및 건조 계약과 실질적 건조 착수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을 구성해 도전하고 있는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역시 최종 수주에 한발 다가간 모양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부 장관,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CPSP의 숏리스트(Short List∙적격 후보)에 선정됐다. 캐나다 해군은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해 보유 중인 2400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조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한화 오션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도 잠수함 도입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필리핀은 현재 남중국해 전력 강화를 위해 약 48조8000억원 규모의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배치 계획을 설명하고, 현지 잠수함 기지 및 MRO 센터 건설·운용 인력 교육 지원·기술 이전 및 현지 산업 협력 등을 제안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선 업계는 빠른 규모로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각국 해군의 잠수함 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노후 잠수함 교체 수요 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잠수함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63억9000만 달러(약 37조원)에서 2030년 약 323억7000만 달러(약 46조50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방산시장 강자로 꼽히는 독일 업체들을 상대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전기차 판매 기대감↑·테슬라 ESS 배터리 공급...2차전지 햇볕 드나
이번 APEC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지난달 29일 관세 인하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일단 현대차·기아차 그룹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분위기다.
특히, 관세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점에서 사업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전기차 진출 전망도 다소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미국의 ‘배터리 탈(脫)중국’ 기조 속에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테슬라와 연 20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납품 물량을 30GWh로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테슬라는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이를 저장하는 ESS를 결합해 판매하는 민간 발전 패키지 시장 1위 사업자”라며 “테슬라에 공급이 확정될 경우 향후 ESS분야 대장주 지위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 직후 삼성SDI가 미국 테슬라에 3조원 규모 이상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삼성SDI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당사는 해당 기사 관련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 계약 체결 여부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만약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모두 테슬라에 공급하게 되면, 양사의 연간 공급 규모는 40GWh에 이를 것”이라며 “그간 2차전지의 발목을 잡던 케즘 문제를 단번에 털어냈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차전지 분야가 그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국 시장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한다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꼼꼼하게 분석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인기 품목은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펀더멘탈과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