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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보이스피싱 사고 쇄도…시름 깊어지는 농협

최근 7년간 횡령사고액 31억원…미회수액 28.9% 달해
농협 계좌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4천626억원
위성곤 의원 “신속대응체계 면밀히 구축해야”
김수정 경기일보 기자 2023-10-02 21:11:14
조소행 농협 상호금융대표이사가 지난달 15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인근에서 시민에게 보이스피싱 예방 방법을 설명하며 캠페인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농협 제공
금융업계가 임직원들의 배임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농협이 횡령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 사고에도 연루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행에서 최근 7년간 발생한 횡령사고는 17건으로, 금액은 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미회수액은 8억9천500만원으로 전체 횡령금액의 28.9%에 해당한다.

사고유형은 각종 시재금 횡령이 58.8%(10건)로 가장 많았고, 고객 예금 횡령은 11.8%(2건)를 차지했다.

사고금액은 ▲2017년 1천900만원 ▲2018년 1억4천100만원 ▲2020년 1억5천800만원 ▲2021년 25억6천500만원 ▲지난해 2억원 등이다. 2019년에는 횡령사고가 한 건도 없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2건이 적발됐다.

위성곤 의원은 “크고 작은 횡령사고가 누적된다는 건 언제든 큰 횡령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과 다름없다”며 “은행의 핵심가치인 정직과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 통제 시스템 및 임직원 윤리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농축협과 농협은행 계좌가 보이스피싱 사고에 다수 사용된 것으로 조사돼 농협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위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보이스피싱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역농축협과 농협은행 계좌를 통한 보이스피싱 건수는 총 3만1천359건, 누적 피해금액은 4천62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계좌 지급거래 중지로 돌려받은 금액은 675억원으로, 전체 피해신고액의 1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피해신고액 대비 환급비율은 ▲2018년 16.6% ▲2019년 15.7% ▲2021년 14.8% ▲지난해 12.8% ▲올해 7월 말 기준 8.4%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였다. 최근 5년간 7천418건에 1천15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서울과 경남, 경북, 충남이 뒤를 이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2019년 정점을 찍은 후 2020년부터 코로나 19로 인한 사기조직의 활동 위축과 사회적 경각심 확산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7월까지 피해액은 641억 원으로 지난해 피해액(541억원)을 넘어서는 등 피해 금액이 점차 커지고 있다.

위 의원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높아졌지만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피해금액이 다시 커지고 있는 만큼 신종 사기수법에 대한 신속대응체계를 보다 면밀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경기일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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