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효과 떨어진 SK이노베이션, 석유 이익 축소에 1분기 적자전환
2025-04-30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금리와 고환율,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지난달 16~24일)한 ‘2024년 국내 투자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31개사 중 49.7%가 내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5.3%에 이르렀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45%였지만 10곳 중 6곳 이상인 61%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28.8% 수준이었다. 오히려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10.2%였다.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지난해 조사 결과(38%)와 비교하면 11.7%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에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13.5%)보다 15.3%포인트 증가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투자계획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19.2%와 비교하면 9%포인트 줄었다.
한경협은 이와 관련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면서 투자를 미루는 기업이 여전히 많지만 작년보다는 많은 기업들이 자사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시장변화를 대비해 투자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기업 중 37.3%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답했고 이어 ‘내년 경제전망 양호’ 25.5%, ‘업황 개선 기대감’ 15.7%, ‘불황기 적극 투자로 경쟁력 확보’ 7.8% 순이었다.
이에 반해 투자를 축소하거나 투자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기업들은 ‘불투명한 경제 전망’(3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는 26.6%,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조달 애로’ 14.3%로 조사됐다.
내년 기업 투자 활동에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고금리 지속(33.6%) △고환율·고물가 지속(24.2%) △글로벌 경기 둔화(21.6%) △민간부채 위험(9.4%) 순으로 꼽았다.
경기 회복 투자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시기에 대해서는 32.8%가 ‘2024년 하반기’로 내다봤고, ‘2025년’이라고 답한 기업도 19.8%에 달했다. ‘2024년 상반기’라고 답한 기업은 12.2%에 그쳤다.

기업들은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로는 ‘금리 인하’(28.8%)를 가장 꼽아 금리 부담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법인세 감세 및 세제지원 강화’(22.6%), ‘투자 관련 기업규제 완화’(18.3%), ‘금융지원 확대’(12.7%) 순이었다.
현재 기업들이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시설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28.8%) △ESG 규제와 관련 지원 부족(18.1%) △신산업 진입 규제(14%) △R&D(연구개발)·시설투자 지원 부족(13.7%)이라고 답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실적 부진 등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년에 비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투자심리를 확실히 반전시킬 수 있는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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