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효과 떨어진 SK이노베이션, 석유 이익 축소에 1분기 적자전환
2025-04-30

SK그룹이 2년여 만에 LG그룹을 제치고 그룹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LG보다 시총 외형이 80조원가량 작았지만 최근 9조원 이상 커졌는데, 여기에는 SK하이닉스의 뒷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3일 발표한 ‘22년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LG와 SK그룹 시총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LG와 SK 시총은 각각 163조원, 172조원으로 9조원 이상 벌어졌다.
그간 삼성에 이어 그룹별 시총 2위의 위상을 지켜오던 SK는 지난 2022년 1월 27일 LG엔솔이 상장된 직후 3위로 물러나게 됐다. 상장 첫날 LG엔솔의 시총 외형이 SK하이닉스보다 35조원 이상 높은 118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면서 그룹별 시총 판도가 달라진 것이다.
LG엔솔이 상장된 이후 1년여가 흐른 지난해 1월 초에는 LG와 SK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당시 LG 시총은 203조원, SK는 124조원으로 격차가 80조원에 달했다.
LG의 시총 위상은 지난해 9월 말에도 이어져 시총 외형은 202조원 이상으로 200조원대를 유지했다. 같은 시기 SK 시총은 152조원대 수준으로, LG와 비교하면 50조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초 LG 시총이 190조원으로 떨어지면서 두 그룹 간 시총이 급속하게 좁혀졌다. LG 시총을 맹추격하던 SK는 지난 19일 시총 171조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LG(167조원대)를 밀어내고 다시금 시총 2위 자리에 섰다.
LG가 그룹 시총 2위 자리를 내준 배경에는 그룹 내 주요 상장사인 LG엔솔을 비롯해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등의 시총 외형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지난 2022년 초 대비 올해 초 LG엔솔의 시총은 118조원대에서 89조원대로 28조원 넘게 감소했다. 여기에 LG화학도 43조원대에서 28조원대로 14조원 이상 시총 외형이 작아졌다.
LG생활건강은 9조원대, LG전자는 5조원대로 규모가 줄면서 LG의 시총 규모도 전체적으로 65조원 넘게 주저앉았다.
이와 달리 SK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선전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2022년 1월 27일만 해도 82조원대를 보이던 시총은 지난 19일 102조원 이상으로 20조원 이상 불어나며 100조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14일부터는 SK하이닉스가 LG엔솔 시총을 지속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2년여가 흐른 지금은 LG엔솔의 시총은 상장 초기보다 떨어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 간 온도 차이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경기일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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