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대한적십자사에 3억원 기부
2023-12-21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통큰 선물’이 화제다.
지난해 6월 고향 주민들과 초중고 동창들에게 1억원씩 현금을 선물하는 등 ‘통 큰 기부’에 이어 이번엔 ‘저출산 해결’을 위해 ‘통 큰 복지 지원책’을 꺼냈다.
이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이후 태어난 70명의 직원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원하는 출산장려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사례는 기업으로서는 부영이 처음이다.
이번 출산장려책에 따른 지원 규모는 70억원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방침을 소개하면서 “이 정책을 앞으로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나아가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셋째까지 출산하는 임직원 가정은 출생아 3명분의 출산장려금이나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현재의 출산율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일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영그룹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장려금 제도 외에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수당 지급 등의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이날 저출산 해법으로 그동안 구상해온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도 제안했다.
2021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에게 개인이나 법인이 3년간 1억원 이내로 기부할 경우 지원받은 금액을 면세 대상으로 하고, 기부자에게도 기부금액만큼 소득·법인세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다.
이 회장은 “이런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개인이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금 모으기 운동’처럼 저출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이 회장은 이날 영구임대주택 공급 방안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현행 민간임대주택 제도는 임대와 분양의 성격이 혼재된 분양 대기 임대주택제도라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분양 전환을 앞두고 하자 문제가 기획적으로 사용되는 등 무주택 서민 주거안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거불안과 하자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주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건설에 민간을 참여시켜 주택시장을 영구임대주택 30%와 소유주택 70%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세계 시장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주택관리 역량을 강화해 임대주택 전문관리기업으로서 ‘살만한 집’의 대명사가 되는 회사로 정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에는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6곳 마을 280여가구 주민들에게는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9000만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동산초 동창생들과 순천중 동창생들에게도 1억원씩 지급했고 순천고 졸업 동창들에게도 5000만원씩 전달했다.

통큰선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주요 도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지난해 2월 캄보디아에 버스 1200대를 기부한데 이어 12월에는 라오스에도 버스 600대를 기증해 민간외교로 국위를 선양했다.
지난해 지출된 돈은 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모두 이 회장의 개인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외에 선물 세트와 공구 세트, 역사책 등 물품까지 합치면 약 2600억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밖에 6·25전쟁 참전유공자들에게 새 제복을 증정하는 ‘제복의 영웅들’ 사업에 3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때 이 회장이 사재로 설립한 우정 문고도 ‘6·25전쟁 1129일’이란 도서를 5만3300부를 함께 기부했다. 해당 도서는 부당 정가 14만원으로 약 74억6200만원어치에 달한다.
한편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대한민국 50대 부자 순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전체 순위 29위로 추정 재산 규모는 11억2000만달러(1조4218억40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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