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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오빠·동생 해임은 회사 명예 손상시켜”

이우현 OCI 회장과 함께 간담회 열어
오빠 상대 266억원 반환 소송 제기
이 회장 “3년간 지분 처분 금지 동의”
권태욱 기자 2024-03-25 21:20:51
임주현(오른쪽)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겸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겸 한미약품 사장은 25일 오빠와 동생을 각각 미등기 임원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한 것과 관련해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며 “회사 명예나 신용을 손상하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종윤·종훈 형제를 해임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임주현 사장은 “송영숙 회장이 오랜 기간 숙고했다. 오빠와 동생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들에 대한 해임은 주총에 영향을 주기보단 조직 내부에 전하는 메시지가 컸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임종훈 사장은 한미정밀화학에서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두 형제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에서의 직은 유지된다. 

임주현 사장은 또 자신이 오빠를 상대로 무담보로 대여해 준 266억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이날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자신과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OCI와 통합을 택했던 것”이라며 “오빠와 동생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구체적 대안과 자금 출처를 밝혀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는 특히 “주주총회까지 남은 이틀 간 최선을 다할 것이고, 주총 결과가 어떻든 회사를 지키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임주현 사장이 제안한 통합 후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3년간 보호예수 방안에 동의했다. 

이 회장은 “지분을 팔려고 한미에 투자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OCI홀딩스가 가질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년간 처분금지하는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사이언스의 미래 파트너 후보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한미를 도우려는 생각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부광약품을 인수한 후 이 회사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부광약품을 운영해보니, 한미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됐다”며 “부광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다 보니 영업과 관리 등이 부실해진 면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하면서 벤치마킹해보니 R&D와 영업을 함께 제일 잘하는 곳이 한미였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향후 그룹의 주주환원 계획과 청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5년 내 3조 원, 10년 내 5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를 통해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4대1 정도인 국내·해외 매출 비율을 3년 내 1대1, 5년 뒤 2대3 정도로 해외 쪽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지주사 이사회를 장악할지 결정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28일 열린다. 이들은 이날 임주현 사장·이우현 대표이사,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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