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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실적 깎아내린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후임에 허병훈 신임대표 내정

정용진 회장, 승진 후 첫 쇄신 인사 단행
허 대표, 삼성출신 재무통…건전성 회복 기대
영업본부장·영업담당도 함께 경질 통보
권태욱 기자 2024-04-02 09:42:40
허병훈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이사./신세계그

신세계그룹이 부동산PF 부실 우려와 미분양 리스크로 고전하고 있는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결국 교체했다. 

신세계그룹은 32년 건설업 경력의 ‘신세계맨’ 정두영 사장을 전격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그룹 회장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다.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도입한 최고경영자(CEO) 수시 인사의 첫 사례이기도 하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만 1천878억원에 달했다. 이는 모기업인 이마트의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의 원인이 됐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 측은 허 부사장이 그룹 재무 관리를 총괄해온 만큼 신세계건설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건설은 2018년 자체 주거브랜드 ‘빌리브’를 내놓고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대구에 건설한 빌리브 헤리티지, 라디체, 루센트 등에서 대거 미분양과 미수금이 발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건설이 ‘제 2의 태영건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건설은 수주·영업 부진의 책임을 물어 영업본부장 및 영업담당 등도 전격 경질했다. 

허 내정자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953%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한층 개선하는 한편 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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